카카오 채널

쌓인 재고부터 해결해야…연말 세일 앞당긴 美 소매업체

이한재 기자 2022-10-12 00:00:00

아마존 올해에만 두 번 째 블랙프라이데이 실시
타겟‧월마트도 조기 할인 행사 진행
출처=언스플래시
출처=언스플래시

미국 소매업체들이 재고 정리를 위해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당겨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연말 쇼핑 시즌에 구매를 유도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의 온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단 1%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이버 먼데이(Cyber Monday, 연중 미국 최대 온라인쇼핑 할인 행사)의 매출은 5.1% 성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해 소매업체들이 선물 구입을 유도하기 위해 특히 전자제품과 장난감 제품이 최대 20% 이상 할인된 가격에 판매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할인으로 구매자들을 유인한다고 하더라도, 가격 하락이 기업 수익을 억제하게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전반적으로 휴가 시즌 동안 온라인 지출은 2.5%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어도비가 2015년 해당 수치를 추적하기 시작한 이래로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심지어 어도비는 잠재적 감소를 경고했으며 전반적인 매출액 범위를 –2~5%로 내다봤다. 

어도비의 패트릭 브라운(Patrick Brown) 부회장은 보통은 미국 추수감사절부터 할인 판매가 시작되지만, 올해는 지출을 유도하기 위해 10월부터 때 이른 할인 정책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어도비는 소매업체의 거래 데이터를 사용해 온라인 휴가 할인 매출을 연간 전망하고 있다.

오는 11일 아마존은 올해 두 번째 프라임데이(Prime Day)를 시작한다. 온라인 대기업이 연 2회로 대규모 할인 행사를 여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타겟이나 월마트 등 주요 소매업체들도 앞다퉈 할인 행사를 시작하고 있다. 

월마트의 온라인 이벤트인 롤백 앤 모어(Rollbacks & More)는 이틀간 진행되며 전자제품, 장난감, 의류 등 카테고리에서 할인을 벌인다. 타겟의 딜 데이(Deal Days)는 지난주에 종료됐지만, 크리스마스 이브까지 행사 가격을 유지할 예정이다. 

회계회사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ricewaterhouseCoopers)에 따르면, 소비자 중 단 20%만이 블랙 프라이데이에 쇼핑을 하고 있다. 이는 2019년과 2020년보다 36% 감소한 수치다. 

출처=언스플래시;
출처=언스플래시;

게다가 작년과는 달리 올해 추수감사절에는 더 많은 상점들이 문을 닫을 수 있다. 월마트와 타겟은 올 휴가 시즌에는 문을 열지 않을 것이라고 이미 발표한 바 있다. 

어도비에 따르면, 슈퍼마켓도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받고 있어도 온라인만큼 심각하지 않다. 일부 품목은 가격이 치솟아도 연료와 식료품 판매는 보통 대면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온라인 구매 습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7월 아마존 프라임 데이 당시, 소비자들은 식기세척기 세자와 기저귀 같은 생필품을 주로 구입한 반면 전기밥솥이나 로봇청소기 같은 고가의 가전제품은 멀리했다. 

이 같은 지출 위축 상황은 연말 휴가철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컨설팅 기업 KPMG 조사에 따르면, 휴가철 구매자의 85%는 인플레이션을 걱정하고 있으며 34%는 저렴한 선물 카테고리를 살피고 있다.

KPMG의 매트 크레이머(Matt Kramer) 대표는 “소비자들은 올 휴가 시즌 판촉 행사를 찾을 것”이라며 “따라서 소매업체들은 가격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맞는 선물을 준비해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Copyright ⓒ 국제통상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