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감소세를 보였던 베트남 수출이 올해 마지막 분기에 증가세로 돌아설 조짐을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비나캐피탈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코칼라리(Michael Kokalari)는 미국의 재고 사이클이 줄어들고 제조업이 빠르게 이전하며 하반기에 베트남 수출이 반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칼라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러한 추세를 설명하면서 미국이 여전히 베트남의 가장 중요한 수출 대상국이며 전체 수출의 약 4분의 1을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미국에 기반을 둔 소매 대기업과 소비재 기업들은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을 기대하며 작년 베트남과 다른 아시아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을 과도하게 구매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러한 기대감이 공급망 중단으로 과도한 주문과 맞물리면서 월마트, 나이키 등 주요 기업의 재고가 부풀려져 2022년 말까지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미국 소매업체들은 2023년 베트남 공장에서의 주문을 줄였고, 베트남의 대미 수출은 초기 7개월 동안 20% 이상 급감했다.
마지막 분기에도 호조를 보일 것
하지만 2023년 내내 미국 기업들 사이에서 공격적인 재고 정리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월마트 등 거대 소매업체의 재고 정리는 베트남 수출 수치 하락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에 7월이 되자 재고 소진 단계가 거의 끝나고 대미 수출은 전월 대비 거의 7% 증가했다.
전년 대비 수출 감소율이 6월의 26%에서 7월에는 14%로 완화됐다. 또한 상반기 12%에 달했던 베트남의 전체 수출 감소율은 7월까지 2%로 축소됐다.
코칼라리는 “베트남의 수출 증가세는 2023년까지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7월 베트남의 수입 증가율이 수출 증가율과 일치하는 등 여러 지표를 인용하며 마지막 분기에도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장담했다.
전자제품부터 의류까지
보고서에서는 베트남의 대미 수출의 절반 이상이 전자제품, 스마트폰, 의류 및 신발 등 하이테크 제품으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월마트 경영진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30% 이상 감소한 개인용 컴퓨터 판매 감소는 가전제품 판매 증가로 상쇄됐다. 그 결과 베트남의 전자제품 수출은 6월 3% 감소에서 7월에는 무려 28% 증가로 급증했다.
또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스마트폰 수출국인 베트남은 신제품 출시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특히 삼성과 같은 브랜드가 베트남 전체 수출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베트남 수출의 거의 20%를 차지하는 의류는 내년에야 대미 수출이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 같은 국가로의 의류 수출은 7월에 급증했다.
결과적으로 전문가들은 미국의 재고 사이클이 진정되고 제조업이 베트남으로 빠르게 이전되며 마지막 분기에는 결과적으로 호전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2023년 5% 미만에 그쳤던 베트남의 GDP 성장률이 2024년 6.5%로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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