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쌀 수출국 태국이 갑작스런 인도의 쌀 수출 공백으로 혼란에 빠졌다. 인도의 쌀 수출 금지 조치 여파로 태국 쌀 시장에 영향을 주며, 이에 가격 상승과 수출업체들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엘니뇨 현상에 따른 잠재적 수확 난관까지 덮치며 태국 정부와 무역 회사, 농민들에게 새로운 고비로 다가왔다.
태국의 국내 쌀 가격은 톤당 약 1만 7,000바트에서 2만 1,000바트(597달러)로 20% 가까이 치솟았다. 이러한 가격 상승으로 5% 깨진 쌀을 포함한 태국 백미 벤치마크 수출 가격은 톤당 610달러로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태국 정부는 쌀 수출을 제한할 계획이 없지만, 태국 수출업체들은 공급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판매를 주저하고 있다. 공황 구매와 투기적 사재기로 시장 공급이 고갈되며 수출할 쌀이 모자라기 시작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태국은 연간 약 2,000만 톤의 쌀을 생산하며, 절반은 국내에서 소비하고 나머지 절반은 수출한다.
지난달 20일 발표된 인도의 쌀 수출 금지 조치로 주요 수입국들이 태국과 베트남 등 국가로부터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쌀을 사들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사재기가 태국 쌀 가격을 경쟁력 없는 수준까지 부풀려 오히려 태국의 쌀 수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농민들 시름 깊어져
방콕에 본사를 둔 국제 무역회사의 한 상인은 태국 수출업체들이 이전에 약정한 가격으로 납품을 보장할 수 없는 경우 거래에 동의하기를 꺼리고 있어, 즉각적인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엘니뇨로 태국에서도 쌀 수확에 난항이 예고된 가운데, 강우량 감소로 쌀 재배 농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벼가 충분한 물이 필요한 시기에 발생하는 강우량 감소는 11월에 수확된 작물의 수확량을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추키아트 오파스웡세(Chookiat Ophaswongse) 태국 쌀수출협회 명예 회장은 “태국은 매년 쌀이 넘쳐났기 때문에 공급이 부족했던 적은 없었다”며 “하지만 올해 태국 쌀 시장은 가격 변동과 공급 불확실성을 우려한 수출업체들이 가격 견적을 제시할 수 없어 혼란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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