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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비용‧경기침체로 세계 공장 생산량 급감...“공급망 붕괴 계속 될 지도”

이한재 기자 2022-10-07 00:00:00

유로존 PMI 27개월째 하락
향후 경제 회복에 장애물
출처=펙셀스
출처=펙셀스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로 전 세계 공장 생산량이 감소하며, 이로 인해 경제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로이터통신은 에너지 요금 인상에 생산이 제한되면서 지난달 유로존 전역의 제조업 활동은 더욱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S&P 글로벌의 유로존에 대한 최종 제조 구매자관리지수(PMI)는 27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지난 8월 49.6에서 9월에는 48.4로 떨어져 50선 이하 수준을 기록했다. 

에너지 비용 급증으로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도 적신호가 켜졌다. 독일의 제조업 활동은 위축됐으며 프랑스의 공장도 2020년 5월 이후로 빠른 속도로 둔화되고 있다. 

이탈리아의 공장 활동도 또다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그나마 8월에 비해 둔화 속도가 느려졌으며 PMI도 예상한 것보다 개선됐다. 

영국에서도 지난달부터 제조업 출하량이 줄었고 주문량도 4개월 연속 감소해 해외 수요 하락으로 타격을 받았다. 

미국 컨설팅 기업 액센츄어(Accenture)의 토마스 린(Thomas Rinn)은 “유럽 제조 부분은 지속적으로 난제에 직면하고 있다”며 “급상승하고 있는 에너지 비용 압박을 받고 있으며 신규 주문량은 더욱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경제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커져만 가는 불확실성, 생활비 위기 등의 문제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펙셀스
출처=펙셀스

원자재 가격이 인상되고 글로벌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기업 정서에도 영향을 미쳐 타이완과 말레이시아 제조 활동은 위축됐다. 일본과 인도, 베트남에서는 성장 속도가 둔화됐다. 

지난달 30일 중국의 공장 및 서비스 활동 데이터가 발표된 후 진행된 조사에 따르면, 엄격한 코로나 락다운 조치로 생산은 붕괴되고 매출은 억제돼 세계에서 두 번째 경제 대국인 중국의 경제가 냉각기로 접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중국의 공식 PMI는 8월 49.4에서 9월 50.1로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또 다른 데이터에서는 중국 Caixin/S&P 글로벌 제조업 PMI가 8월 49.5에서 9월 48.1로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중국 경제 성장이 3%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2020년 코로나19 초창기에 2.2% 성장률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 1976년 이래로 가장 둔화된 수치다.  

다이이치생명연구소의 니시하마 토루 경제학자는 “현재 중국과 미국, 유럽의 경제 악화는 분명 아시아 지역 제조업 활동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공급망 붕괴가 계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본 인터넷 전문은행 지분뱅크의 일본 제조업 PMI도 9월 50.8로 하락해 지난해 1월 이래로 성장률이 최약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PMI에 따르면, 2년간 신규 주문은 가장 빠른 속도로 위축되고 있고 중국과 다른 교역 상대국의 수요 약화 때문에 생산량도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조 헤이스(Joe Hayes) 선임 경제학자는 “엔화 약세가 수출 수요를 거의 강화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수입 인플레이션이 근본적으로 급증하며 국내 가격 압박을 더욱 밀어 붙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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