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정유업계의 석유제품 수출량이 전년 대비 3.2% 증가해 2억2,850만 배럴에 달하며 수출량이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유가하락으로 수출단가가 하락해 수출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1% 감소한 218억 1,100만달러를 기록했다.
관세청 통관기준 상반기 석유제품 수출액은 247억 4,600만 달러로 대한석유협회 자료와 약간의 차이가 있다. 이는 전년 대비 19.8% 감소한 수치다.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출 금액이 줄어든 것은 원자재인 원유 수입 단가의 하락 및 이로 인한 수출단가 하락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6월에는 원유 수입물량은 4.5% 증가했으나 수입금액은 28.6% 감소했고, 이에 따른 원유 수입단가는 31.6% 하락했다.
2021년 코로나의 영향으로 석유제품 수출량이 1억 9,600만 배럴로 급감해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글로벌 이동 수요의 증가 등으로 석유제품 수출량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
정유업계는 석유화학 경기의 둔화와 내수 수요의 위축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적극적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고 석유협회는 전했다.
석유제품 중에서는 경유가 전체 수출량의 41%를 차지하여 가장 많았고, 이어 휘발유(20%), 항공유(19%), 나프타(8.0%) 순이었다.
항공유의 경우, 글로벌 여객 수요 증가로 전년 대비 20.6% 수출량이 증가했고, 나프타 수출량은 중국과 일본으로 수출이 확대되며 41% 늘었다.
국가별로 보면, 석유제품 수출 순위는 호주(18.2%), 싱가포르(11.8%), 중국(11.2%), 일본(10.1%), 미국(9.6%) 순이었으며, 지난해 최대 수출국인 호주로의 수출량은 올해 상반기에도 25.6% 증가했다.
미국으로의 휘발유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해 525만 배럴로 반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내 휘발유 재고가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하절기 드라이빙 시즌이 도래함에 따라 한국 석유제품 수출량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석유협회는 글로벌 경기의 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 등 불확실한 대외여건 때문에 하반기 수출량 증가세에 대해 낙관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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