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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전기자전거도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미‧EU로 수출 활로 개척

이한재 기자 2022-10-07 00:00:00

출처=언스플래시
출처=언스플래시

인도의 전기자전거 업체들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을 적극 수용하면서 유럽과 미국으로 향하는 수출길을 모색하고 있다. 

히어로모터스컴퍼니(HMC)의 회장이자 사업가인 판카즈 문잘은 인도 펀자브주의 도시 루디아나의 히어로산업단지(HIP)에 투자를 집중, 글로벌 시장 수출을 진행할 예정이다. 인도 스쿠터 브랜드인 LML도 내년부터 유럽에 전기자전거를 판매할 예정이다. 

히어로사이클스의 아디트 문잘 이사는 “차이나 플러스 원 대안으로 세계 최대 시장인 유럽과 미국을 겨냥할 예정”이라며 “자국 시장에도 2,000만대 이상 판매를 확대해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히어로사이클스는 2020년 1월에는 독일의 전기자전거 HNF니콜라이를 인수했다. 이번에는 유럽 전기자전거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독일 투자 신탁과 협력했다. 

출처=언스플래시
출처=언스플래시

유럽은 전 세계적으로 전기자전거 시장의 약 25%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시장이다. 유럽의 전기자전거 시장은 연간 약 50억 달러의 가치가 있으며 전 세계 전기자전거 판매량은 향후 5년간 9%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현재 대부분의 전기자전거 생산은 중국이 맡고 있다. 그러나 인도 전기자전거 제조업체들은 글로벌 산업 전반에 나타나는 ‘탈중국’ 흐름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수십년간 중국이 지켜온 세계의 공장 위상을 인도가 뺏을 기회라는 요지다. 

요게시 바티아(Yogesh Bhatia) LML 일렉트릭 전무 겸 최고경영자(CEO)는 “유럽과 미국에서 전기자전거의 수요는 굉장하다”며 “인도의 원가경쟁력을 제조기지로 활용하고 해외 판매를 위한 채널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LML일렉트릭은 국내 판매와 수출로 첫해 30억 루피(약 515억 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HMC는 매출과 수출을 증대시키고 향후 3년 안에 전체 매출액의 3배인 7,500만 루피(약 12억 원)까지 끌어 올릴 예정이다. 

히어로사이클스는 올해 1만대였던 전기자전거를 내년 2만 5,000대까지 수출할 계획이다. 수출 수입은 향후 3~4년 안에 2억 유로(약 2,772억 원)까지 증가하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인도 정부가 전기자전거에 대한 추가적인 해택이나 인센티브를 확대해야 세계 시장에서 확실한 입지를 굳힐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문잘 회장은 “중국은 전기자전거 기업에 대한 보조금으로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20년이나 앞서 있다” 며 “이 격차를 메울려면 정부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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