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인도가 국내 가격 상승과 몬순 강우에 의한 농작물 피해로 최대 품목인 쌀 수출을 중단했다. 이로 인해 인도 쌀 수출이 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글로벌 식량 가격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인도 정부에 따르면, 작년 인도 쌀 수출량 2,200만 톤 중 약 1,000만 톤을 차지하는 비바스마티 백미에 대한 수출 금지를 선언하면서 소매 가격이 11.5% 상승한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이처럼 나렌드라 모디 총리 정부가 식량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원인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인도 정부는 올해 초 밀 수출 금지를 연장하고 설탕 수출을 제한한 바 있다.
크리슈나 라오 인도 쌀 수출협회 회장은 인도의 이번 결정이 세계 쌀 시장을 크게 혼란에 빠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쌀은 30억 명 이상의 인구가 주식으로 삼고 있으며, 약 90%가 아시아에서 재배된다. 강우량이 적은 엘니뇨 현상으로 세계 쌀 가격은 이미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금지 조치로 인도 쌀 최대 구매국인 아프리카 국가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톤당 600달러까지 가격이 상승할 수 있는 태국과 베트남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인도 북부의 몬순 폭우로 새로 파종한 농작물이 피해를 입어 벼 재배 면적이 2022년보다 6% 감소했다. 세계 3위의 쌀 수출국인 베트남의 쌀 가격은 엘니뇨로 인한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1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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