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의 생활비 부담이 심각해지는 가운데, 집중호우와 국제적인 곡물 가격 상승이 동시에 일어나면서 농산물 가격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번달 10일부터 지난날까지의 강우로 3만 1,064.7㏊의 농지가 침수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대한민국의 여의도 면적의 107배에 달하는 면적이다. 또한, 비닐하우스 및 축사 등 농업시설 35㏊가 파손되었다.
이로 인해 농산물 공급량이 줄어들었으며, 도매가격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8일 시금치 도매가격은 4㎏에 5만 4,840원으로, 일주일 만에 51.3% 상승했다. 상추의 경우, 4㎏ 가격이 59,720원으로 33.4% 오름세를 보였다.
닭고기 가격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공급량이 작아진 것과 이번 집중호우로 51만 4,000마리가 폐사한 영향, 그리고 여름철 닭고기 수요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울러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 연장을 거부하면서 세계 곡물 가격이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세계 최대 곡물 생산국 중 하나로, 흑해 항로를 통한 곡물 수출이 제한됨에 따라 밀과 옥수수의 가격이 올라가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국내 식품업체들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경계감을 보이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곡물 가격 상승에 대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곡물 가격 상승이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식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인해 세계 곡물 가격이 상승했으며, 이로 인해 국내 식품 가격이 인상되었다.
이외에도, 낙농가와 유업계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낙농진흥회 소위원회가 현재 우유 원윳값 인상에 대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로 인해 하반기에는 우유와 우유를 사용하는 제품 가격이 대폭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이러한 식품 및 농산물 가격 상승은 서민들의 생활비 부담을 더욱 늘리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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