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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ASEAN 트레이드] “엘니뇨가 아세안 무역 위협”,,,전력 부족으로 공장도 멈춰

최상명│Nicasio Santos 2023-07-19 00:00:00

베트남 쌀과 커피 생산에 충격 예상
아세안 팜유 공급 국가, 생산량 감소와 대기오염 우려
특히 베트남이 수출 주문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베트남의 제조업 취약성을 확대할 수 있다.MSC
특히 베트남이 수출 주문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베트남의 제조업 취약성을 확대할 수 있다.MSC

홍콩상하이은행 베트남(HSBC Vietnam)이 3년 만에 다시 찾아온 엘니뇨로 아세안 지역의 식량 관련 무역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발표된 HSBC의 ‘아세안 전망 - 엘니뇨의 도래’ 보고서에서는 베트남의 쌀과 커피 등 주요 농산물이 엘니뇨 현상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농업 부문의 주요 위험을 강조하면서 쌀, 팜유, 커피와 같은 작물이 특히 취약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반도체 산업에 대한 잠재적 위협도 경고했다.

현재 아세안 국가들에서 극심한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 기상학자들은 이를 가뭄과 물 부족과 관련된 기상 현상인 엘니뇨의 재발로 보고 있다. 앞서 2015~2016년에 발생한 엘니뇨로 태국과 베트남 등 국가들은 쌀 생산량이 10% 이상 감소하며 경제에 악영향을 미쳤다. 

베트남 수출이 하락세를 보인다 트레이딩이코노미
베트남 수출이 하락세를 보인다 트레이딩이코노미

 

 
베트남·인니 커피 수출

4분의 1 비중에 ‘암초’...

팜유 생산도 제약 

커피는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팜유와 마찬가지로 1% 미만이지만, 현재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커피의 4분의 1을 공급하고 있다. 주로 쓴맛과 높은 산도가 특징인 로부스타 원두를 생산하고 있다. 

앞서 발생한 엘니뇨로 커피 생산량은 2015~2016년 동안 10% 감소한 바 있다. 그리고 이번 엘니뇨로 생산 감소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건기가 예상보다 일찍 찾아와 커피 생산 지역의 60% 이상에 영향을 미치면서 2023/24년 인도네시아의 로부스타 생산량이 20%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커피뿐만 아니라 팜유 생산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 수출 추이 CEIC
인도네시아 수출 추이 CEIC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가 전 세계 팜유 공급량의 85%를 생산하고 있으며, 태국이 4%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모두 팜유 수출액은 총 수출액의 10%를 차지한다. 

엘니뇨 초기 단계에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당국은 팜유 생산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예고했다. 인도네시아는 주로 팜유 생산과 관련된 7개 주에서 긴급 조치를 시행했다.

엘니뇨가 발생하는 해에는 팜유 생산량이 감소하고, 농부들이 새로운 작물을 재배하기 위해 밭을 태우면서 대기 오염을 유발한다. 말레이시아 팜유 위원회는 이번 엘니뇨 발생으로 생산량이 1~300만 톤(6~17%)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농업 기술이 개선되며 앞서 발생했던 엘니뇨 때보다는 심각하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의견도 제기됐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당국은 완전한 영향은 15~18개월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으며, 올해보다 내년을 더 주의 깊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커피는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팜유와 마찬가지로 1% 미만이지만, 현재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커피의 4분의 1을 공급하고 있다.MSC
커피는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팜유와 마찬가지로 1% 미만이지만, 현재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커피의 4분의 1을 공급하고 있다.MSC

산업 분야 고비, 베트남 수출 취약성 확대 우려

HSBC 보고서는 엘니뇨의 영향이 농업 부문을 넘어 에너지 부족으로 산업 생산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과 말레이시아가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달 삼성과 폭스콘 등 주요 전자 제조업체가 위치한 베트남의 북부 지방 여러 곳에서 전력 공급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엘니뇨로 더위와 가뭄이 지속되며 저수지가 마르고, 주요 전력 공급원인 수력 발전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적당한 비가 내리면서 베트남 전역의 저수지 수위가 전력 생산에 안전한 임계치를 넘어섰다고 국영 전력회사 베트남전력공사(EVN)가 밝혔다. 

그 결과 전력 부족이 완화되기 시작하여 공장의 가동 시간을 연장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HSBC 이코노미스트들은 엘니뇨 관련 에너지 리스크는 특히 베트남이 수출 주문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베트남의 제조업 취약성을 확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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