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망치를 하회하면서 소비의 둔화 조짐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중국 안팍에서 추가 부양책에 대한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17일,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2분기 GDP는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 이는 1분기 성장률(+4.5%)을 능가했지만, 시장 예상치인 +7.3%에는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등에 따른 기저효과를 반영한 수치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분기 대비 성장률 역시 0.8%로, 이 또한 시장의 예상치(+0.5%)를 넘어섰지만 1분기의 성장률(+2.2%)보다는 낮은 결과를 보였다.
특히 6월 소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해 5월의 +12.7%에 비해 성장세가 둔화되었고, 시장의 예상치인 +3.2%에도 미달하였다. 이러한 소비 부진에 따른 시장의 불안감은 6월 도시 청년실업률이 지난달(20.8%) 대비 높아진 21.3%로 나타나며 한층 더 부각되었다.
중국 당국이 올해 성장률 목표로 설정한 '5% 안팎'이 달성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상황이다. 중국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회복세를 보이지 않아 이러한 시각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반면, 6월 공업생산액이 전년 동기 대비 4.4% 상승하여, 5월의 성장률(+3.5%)과 시장의 예상치(2.5%)를 뛰어넘은 것은 확실히 긍정적인 부분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세계적인 정치·경제 상황이 복잡하고, 국내 경제 회복과 발전의 기반이 탄탄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호주 커먼웰스은행(CBA)의 캐럴 쿵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위드 코로나 붐'이 분명히 끝났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중국내 한 경제 전문가는 소비 부진이 이어질 경우 수요 측면의 부양책이 필요하며, 추가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도 중국 경제의 성장엔진이 소비에서 생산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하면서도, "약한 지표들은 추가 부양책의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예상치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호주의 한 중국 관련 경제 전문가는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에서 추가 부양책이나 경제정책 기조 변화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중국의 부채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대대적인 부양책보다는 세분화된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이코노미스트들은 부양책이 반드시 문제를 해결할 특효약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풍으로 인해 홍콩 증시가 휴장한 17일,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각각 전장 대비 0.87%, 0.51% 하락 마감했고, 코스피는 0.35%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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