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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 갈망하는 아프리카, 화석연료 사용 늘린다

이찬건 2022-10-06 00:00:00

발전 갈망하는 아프리카, 화석연료 사용 늘린다
사진=픽사베이

아프리카의 국가들 사이에서 화석연료 사용을 늘리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경제 발전을 위한 필연적인 선택이라는 의견과 함께 환경보호를 위한 글로벌 탄소저감 움직임에 역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함께 제기되고 있다.

아프리카연합(African Union, AU) 대변인은 소속 국가들이 다음 달 이집트에서 개최되는 COP27 기후 회담에서 경제 발전과 발전 인프라 구축을 위해 화석연료 사용을 늘리는 내용을 담은 공통 에너지 입장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AU의 아마니 아부 자이드(Amani Abou-Zeid) 인프라 및 에너지 대사는 “아프리카 지역 발전을 위해 상황에 맞는 솔루션을 적용할 시기”라며 AU가 화석연료 사용을 정책적으로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또한 AU는 석유와 석탄 등의 화석연료와 함께 핵에너지의 활용도를 높일 뜻을 확인했다. 아부 자이드 대사는 “AU는 에너지 활용 인프라를 구축해 빠르게 성장하고 경쟁력을 갖추며 산업화가 된 경제를 갖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 6월 아프리카 45개국이 참여한 AU 기술 회담에서는 석유와 석탄이 중단기적으로 현대식 에너지 접근을 확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아프리카는 주요 공급국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여 EU 경제로의 가스 공급이 중단된 이후 유럽 수요에 직접 연결하여 가스 및 석유를 자금화할 방안을 찾고 있다.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그러나 AU의 이 같은 움직임은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전 세계적 노력에 역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는 기사를 통해 부유한 국가에서 가난한 국가에 자금을 제공하겠다는 공약을 세운 샤름 엘 셰이크의 글로벌 기후 회담의 의미를 퇴색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다량의 화석연료를 보유하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에서 수익금의 대부분은 부패한 정치 엘리트의 주머니를 채우는 데 사용되고 있으며 일반적인 빈곤이나 에너지 빈곤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주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세계은행 보고서에 의하면 수십 년간 아프리카의 주요 석유 생산국인 앙골라와 나이지리아에서, 2021년에 전기에 접근한 인구는 각각 40%와 57%에 불과했다. 다시 말해 세계 최대 석유 생산국인 나이지리아가 세계 최대 규모 에너지 접근 부족 국가라는 의미다. 

아프리카는 글로벌 탄소배출의 4%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AU 측은 아프리카의 경제 발전을 위해 화석연료 사용을 증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우간다의 루스 난카버와 센타무(Ruth Nankabirwa Ssentamu) 에너지 장관은 “아프리카는 각성하고 있으며 천연자원을 개발하고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석유생산기구의 오마르 파루크 이브라힘(Omar Farouk Ibrahim) 사무총장도 “현재 우리는 석탄과 석유, 가스를 두루 활용할 것”이라며 “에너지 없이는 경제와 사회를 개발할 수 없다”며 고 강조했다. 

한편 컨퍼런스 장소였던 케이프타운 컨벤션 센터 밖에서는 멸종반대 운동가들이 붉은색 물감으로 머리를 물들인 채 화석연료 사용 반대 시위를 벌였다. 자신들의 머리에 뿌리고 시위를 했다.

운동가들의 대변인인 주디 스콧 골드만(Judy Scott-Goldman)은 “화석연료 산업이 우리를 죽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프리카는 발전을 위해 보다 친환경적인 대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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