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이 고조되면서 높은 성장세를 구가하던 대만 경제에 빨간불이 켜진 모양새다. 당장 대만은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관은 아직 요원한 상황이다. 대만의 상황은 중국과의 무역통상이 큰 비중을 차지한 우리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을 남기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대만 경제부는 대만이 작년 수출 주문의 과반을 현지에서 처리하며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특히 5G와 고성능 컴퓨팅 등 신흥 기술에 대한 강력한 수요를 받아들여 기록적인 성장을 이끌었다.
하지만 미중 무역 전쟁에 대한 불안감과 신남향 정책의 결과로 아세안 국가로의 생산 이전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여전히 중요한 글로벌 생산 기지로, 대만 기업들은 중국 생산 시설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경제부에 따르면, 대만 현지 기업들은 수출한 상품 중 50.1%가 대만에서 생산돼 전년 대비 1.7%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5G, 고성능 컴퓨팅, 자동차 전자제품 등 신흥 기술에 대한 견고한 수요가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中, 여전히 중요한 글로벌 생산 기지
전 세계 하이엔드 칩 생산의 약 90%를 차지하는 대만에는 TSMC(台積電), 반도체 후공정(OSAT) 기업 ASE테크놀로지홀딩스(日月光投控) 등 글로벌 선도 기업이 있다.
앞서 대만은 서버 및 인터넷 통신 공급업체에 대한 해외 수요 증가에 주목해 현지 생산 라인을 강화했다.
동시에 중국과 홍콩에서 생산되고 대만 기업이 수출한 제품은 2021년 42.4 %에서 2022년 39.2 %로 감소했다. 40%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2011년 행정자치부가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관계자들은 중국의 엄격한 펜대믹 조치와 중국 내 대만 공급 업체가 생산하는 노트북 컴퓨터 및 평면 패널에 대한 글로벌 수요 감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인니 유력 후보지로
아세안 국가에 위치한 대만 수출업체의 제품 생산량은 4.6%로 유럽과 미국에 위치한 생산라인의 3.9%를 넘어섰다.
이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많은 대만 제조업체들이 아세안 국가로 생산을 이전하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대만과 동남아시아 및 남아시아의 18개 국가, 호주와 뉴질랜드 간의 무역 및 교류를 촉진하는 대만의 신남향 정책으로 더욱 촉진됐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 시장에 약 3,000억 달러, 대만에 매월 300억 달러 이상의 상품을 계속 판매하고 있어, 여전히 중요한 글로벌 생산 기지다. 따라서 대만 제조업체들이 단기간 또는 중기적으로 중국 생산 시설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많은 대만 기업들은 중국 외에 대체 생산지를 준비하기 시작했으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가 유력한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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