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제 활동 재개(리오프닝)에도 불구하고 한국 수출에 미치는 효과는 아직 제한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은행은 특히 반도체 업계는 내년 하반기 이후에도 회복이 어려우며, 미국과 유럽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 역시 우리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11일부터 31일까지 전국 343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이 중 56.3%의 업체는 수출이 중국의 봉쇄조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었거나 올해 안에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31%의 업체는 내년 이후에 회복을 기대하며, 12.7%의 업체는 내년 하반기 이후에도 완전한 회복은 어렵다고 응답했다.
반도체 업체의 경우, 설문조사에 참여한 업체 중 과반수가 내년 하반기 이후에도 수출이 중국의 봉쇄조치 이전 수준으로 회복이 어렵다고 응답했다. 또한, 미국과 유럽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은 이미 우리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 부정적 영향은 하반기 이후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 중에서도 21.6%의 조사대상 업체는 2분기까지 다소 부정적 또는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했고, 41.4%는 3분기 이후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영향은 특히 자동차 및 부품, 이차전지, 철강, 반도체, 기계류, 정보기기 등의 산업에서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은 이번 지역경제보고서에서 "2분기 중 지역경제는 자동차, 조선의 호조에도 중국 리오프닝 효과 지연, 반도체 업황 부진 등으로 제조업 생산이 보합 수준에 머물렀고, 소비의 완만한 회복으로 서비스업 생산도 보합세를 보이면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향후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은 2분기보다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정보기술(IT) 경기 부진 완화와 주요국 인프라 투자 확대가 제조업 회복을 견인할 것이며, 물가 오름세의 둔화와 점진적인 소비심리 개선이 서비스업 생산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하지만, 조사 결과를 보면 대기업들은 이러한 자국 우선주의 정책에 대해 현지생산 확대 등을 통해 대비할 계획이 있지만, 중견 및 중소기업들의 과반수는 이에 대한 대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거나 아직 별도의 대비를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이차전지, 조선, 자동차 및 부품, 철강 등에서 80∼90% 이상의 업체가 이미 수출이 회복됐다고 응답했다. 그리고, 업체들은 석유화학, 기계류, 휴대전화 및 부품, 디스플레이, 정보기기, 반도체 순으로 수출 회복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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