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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무역 FOCUS] 대만 수출 주문, 9개월 연속 감소..."범인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최지혁 2023-06-22 00:00:00

전년 대비 17% 감소...대만 수출 주문, '암울한 현실'
미국, 최대 수출 주문처 지위 유지...그러나 13.5% 감소에 우려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

5월 대만 수출 주문이 9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원인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감소가 꼽혔다. 이에 따라 대만의 수출 부문이 현재 복잡한 패턴을 보이고 있으며,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에 따른 영향을 받는 모양새다.

5월 대만 수출 주문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으로 인한 수요 감소, 그리고 재고 조정으로 전년 대비 17% 이상 감소하여 456억 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대만의 수출 주문이 9개월 연속 감소하는 어려운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전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상승과 금리 인상이 진행되면서, 대만과 거래하는 여러 국가들의 수입 수요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와는 대조적으로 지난달 대만의 수출 주문은 전월 대비로는 7.5% 증가했다. 더욱이, 계절적 조정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5.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만의 수출 시장이 아직 일부 회복력을 갖고 있으며, 특정 분야나 지역과의 거래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대만 수출 추이 트레이딩이코노믹스
대만 수출 추이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전자 부품 산업

전년에 비해 11% 증가

경제부는 올해 첫 5개월 동안의 수출 주문은 전년 대비 20.0% 감소한 2,243억 9,000만 달러에 달했다고 전했다. 

대만 경제부 황위링(黃于玲) 통계처장은 이러한 감소의 원인이 높은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주요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글로벌 수요가 계속 억제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만 무역수지 추이 트레이딩이코노믹스
대만 무역수지 추이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전자 부품 산업은 수출 주문이 전년 대비 16.6% 감소한 154억 7,000만 달러로 글로벌 수요 약화를 반영했다. 하지만 4월에 비해서는 고성능 컴퓨팅 기기에 대한 수요 증가로 수출 주문이 11.1% 증가했다.

정보통신업, 광전자장비업, 플라스틱-고무업, 화학제품업, 비금속업, 기계업의 수출 수주는 원자재 가격 하락과 전반적인 세계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미국은 여전히 대만 공급업체의 최대 수출 주문처다. MSC
미국은 여전히 대만 공급업체의 최대 수출 주문처다. MSC

 

6월 수출 예상치, 전년 대비 감소...

전문가들은 낙관적 입장

미국은 여전히 대만 공급업체의 최대 수출 주문처이지만, 5월 주문액은 전년 대비 13.5% 감소한 146억 1,000만 달러에 그쳤다. 중국과 홍콩이 그 뒤를 이어 전년 동월 대비 20.9% 감소한 97억 4,000만 달러의 수출 주문을 기록했다.

황 통계처장은 대만 수출업체들이 AI 기기와 같은 신흥 기술의 혜택을 계속 받을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 압력, 금리 상승, 지정학적 리스크, 미중 무역 긴장이 글로벌 수요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대만의 6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7.6~21.0% 감소한 465억~485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다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5월보다는 1.8~6.2% 증가할 수 있다고 낙관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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