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 제품 생산업체들이 경기침체로 내년 원자재 주문 예약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가운데, 북미 알루미늄 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울 전망이다.
워싱턴에서 개최된 금속 컨퍼런스에 따르면,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불안정성 및 경기침체로 알루미늄 구매자들이 추가 주문을 넣는 것을 주저하며 계약을 늦가을까지 미루고 있다. 새로운 계약은 쌓여 있는 재고를 모두 소진하고 나서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울프리서치의 팀나 태너스 애널리스트는 나날이 높아지는 금리와 경기침체로 알루미늄 전망이 밝지 않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단기적인 시장 전망은 불투명하지만, 수요 위축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기도 하다.
알루미늄 부품 제조 대기업 콘스텔리움의 최고경영자 버디 스탬플(Buddy Stemple)은 “한동안 경기침체로 난항을 보일 것”이라며 “하지만 알루미늄 업계는 어떠한 역경도 이겨낼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낙관했다.
이에 반해 런던에서 거래되는 알리미늄 가격은 올해 들어 20% 이상 하락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물량 공급을 위협하면서 지난 3월 최고치보다 50% 가까이 폭락한 상황이다.
미국 내 금속 운송 및 물류 비용은 지금까지 11% 감소했는데, 가격이 좀 더 하락하기를 기대하는 심리에 탓에 신규 계약은 계속 보류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나날이 상승하는 에너지 비용도 알루미늄 업계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알루미늄을 생산하는데는 많은 전기가 사용된다. 알루미늄 1톤을 생산하는데 전기는 약 15메가와트시(MWh)가 사용되는데, 이는 1년 동안 독일 가구 5곳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이처럼 에너지 소모가 큰 알루미늄 공장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전기료가 급등하자 막다른 길에 내몰리고 있다.
미국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 알코아는 2주 전 치솟는 원자재 가격과 에너지 비용, 알루미늄 가격 하락이 회사를 옥죄고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3분기 수익이 감소할 것을 경고했다.
업계 2위 업체인 센추리알루미늄은 지난 6월 치솟는 에너지 비용 탓에 미국 공장 중 하나를 휴업하고 600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세계 최대 공업용 금속 거래소인 런던금속거래소는 러시아산 자재를 금지해야 할지 고민에 빠져 있다. 미국 알루미늄협회는 이러한 런던 측의 움직임에 따라 앞으로의 방향이 정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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