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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글로벌 푸드체인] 엘니뇨 공포, 인도 설탕 수출문 '콕'...가격 급등 우려 확산

이한재 기자 2023-06-14 00:00:00

설탕 시장, 인도의 수출 지연으로 긴장감 고조
국제 설탕 가격, 인도 수출 지연으로 11년 만에 최고치 예상
Madhur Sugar
Madhur Sugar

인도 정부가 최소 다음 상반기까지는 설탕 수출문을 걸어 잠글 계획이다. 엘니뇨 기상 패턴으로 강우량이 감소해 생산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익명의 인도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를 통해 “작년에는 몬순 시즌(장마)에 비가 잘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설탕 생산량이 감소했다”며 “올해는 엘니뇨로 조기 수출을 허용하는 위험을 감수할 수 없”고 밝혔다.

인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설탕 수출국으로, 10월 1일 새 회계연도가 시작되기 전에 제당 공장이 수출할 수 있는 양을 결정한다. 그러나 인도의 선적 지연은 현재 수년래 최고치에 근접해, 거래되고 있는 글로벌 설탕 가격을 상승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2015~2023 인도 설탕 가치 추이.스태티스타
2015~2023 인도 설탕 가치 추이.스태티스타

 

엘니뇨 현상과 인도의 설탕 생산량

지난 70년 동안 인도가 겪은 대부분의 가뭄 원인인 엘니뇨 현상은 올해 하반기 최악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생산량에 대한 명확한 그림이 나올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며 “수출에 관한 한 전혀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당초 2023년 9월 30일로 끝나는 현재 설탕 시즌이 시작될 때 올해 생산량을 3,600만 톤으로 예상했지만, 이 수치는 3,280만 톤으로 하향 조정됐다. 

생산량 감소로 인도는 이번 분기에 610만 톤의 수출을 허용했다. 현재 쿼터가 모두 소진돼 설탕을 수출하지 않고 있다.

MSC
MSC

 

수출 지연으로 가격 더 오를 것

인도가 2023-2024시즌 후반에 수출을 허용하기로 결정하면, 400만 톤 이상을 승인하지 않을 수 있다.

인도 정부는 2023년 주 선거와 2024년 중반 총선을 앞두고 식품 가격을 통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인도는 2021/2022년에 사상 최고치인 1,100만 톤 이상을 수출했다. 뭄바이에 본사를 둔 글로벌 트레이딩 하우스의 한 딜러는 "세계는 더 많은 인도 설탕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국제 가격이 11년 만에 최고치에 근접해 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 수출이 지연되면 가격이 더 오를 것이며 브라질 판매자들은 더 높은 가격을 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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