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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웨스트코스트 항구, 노사 협의만 4개월 째…“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돌아 유감”

이한재 기자 2022-09-30 00:00:00

콜드아이어닝으로 업무할당 회피
출처=언스플래시
출처=언스플래시

미국 웨스트코스트 항구가 근로자 생산성과 항만 관리 문제로 노동 분쟁이 길어지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 해운전문 매체 JOC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항구 노동자들은 7월부터 계약도 체결하지 않은 채 근무하고 있다. 

앞서 국제항구창고연합(ILWU)은 화물 취급을 감소시키는 ‘둔화 전략’을 사용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이후 ILWU와 태평양해사협회(터미널 및 해양운송회사) 간의 노동 협약이 4개월째 돌입했을 때, 비난이 나오기 시작했다. 

CNBC는 일일 항구 생산성에 관한 데이터 ‘공급망 히트맵(CNBC Supply Chain Heat Map)’을 통해 둔화 전략으로 오클랜드와 시애틀-타코나 항구의 생산성이 감소했지만, 두드러진 문제는 기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애틀 타코마 항구 관계자는 시애틀 5번 터미널에서 소수의 시위자가 ILWU 대신 기계공조합(Machinists Union)을 사용해 선박이 정박하면서 ‘콜드아이어닝(cold ironing)’을 수행한 것에 항의했다고 밝혔다. 콜드아이어닝이란 엔진 작동을 멈추고 항구에 정박해 있는 선박에 전력을 공급하는 것을 의미한다. 

공급망 컨설팅회사 블룸글로벌(Blume Global)의 제롬 로버츠(Jerome Roberts)는 1회성 시위로는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ILWU의 카메론 윌리엄스(Cameron Williams) 위원은 “우리는 약 90년간 일과 협상 모두에서 성공을 거뒀다”며 “협상 과정에서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돌고 있는데, 일부 미디어에서 사실이 아닌 의견을 보도하고 있다는 게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출처=언스플래시
출처=언스플래시

ILWU는 태평양해사협회 회원인 SSA 마린이 전국노동관계위원회(National Labor Relations Board)를 관여시키고 계약 조건에 따라 회원에게 돌아가야 할 콜드아이어닝 작업을 다른 조합에게 제공해 업무 할당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윌리엄스 위원은 “ILWU는 SSA가 그 같은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데 충격을 받았다”며 “당사자들 간의 협상에 대해 고용주가 계약 조건을 위반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현상 진행 방법을 확인하기 위해 재편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SSA 대변인은 의견을 내놓는 것을 거부하며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은 PMA에 모든 질문을 돌렸다. 

로스앤젤레스(LA)항구는 항만 노동자들이 APM 터미널의 자동화 구역 근무를 거부한 지난 8월 4만 개의 컨테이너를 롱비치 항구로 돌렸다. APM 터미널은 안전성 문제가 불거진 최대 규모 컨테이너 처리 시설이다. 항만 근로자들은 약 4주 동안 이 시설에서 근무하지 않고 있다. 

물류기업들은 최근 발생한 고소 사건으로 공급망의 긴장이 높아질 것이며 국내 항구 인프라에서 이미 여러 노동 문제를 처리하고 있다는 사실에 큰 우려를 표현했다. 

한편, 이스트코스트로의 지속적인 컨테이너 우회와 롱비치로의 컨테이너 이동으로 인해 지난달 뉴욕 항구는 수출입 컨테이너 처리 항구 1위를 차지했다. 그 여파로 LA항구는 3위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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