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경제 상황이 지속적인 반도체 부진과 함께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수출은 연속 8개월 감소했으며,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긴 기간, 즉 15개월 동안 무역적자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휴일을 제외한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에서는 개선 조짐이 보이고 있으며, 무역적자 규모도 계속해서 축소되고 있어, 하반기에는 무역흑자 전환 가능성이 커졌다.
5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5.2% 감소한 522억 4,000만 달러였다. 특히,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수출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5월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36.2% 감소한 73억 7,000만 달러로, 한 품목에서만 1년 동안 42억 달러 가까이 감소했다.
다른 품목들 중에서도 자동차, 일반기계, 이차전지 양극재 등 일부 수출이 증가했지만, 컴퓨터, 선박, 석유제품, 석유화학, 무선통신기기, 이차전지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은 감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평균 수출액은 상승해 작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24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수출 여건이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하며,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하반기 수출이 회복되면서 연간 기준으로 전년 대비 수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수입액의 경우, 에너지 수입액이 크게 감소해 5월 수입액은 전년 동월 대비 14% 감소한 543억 4,000만 달러였다. 이에 따라 5월 무역수지는 21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무역적자는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으며, 중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와의 무역에서는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하반기에 무역흑자 전환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과의 무역적자는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으나 5월에 중국에 대한 수출은 106억 2,000만 달러로 100억 달러대를 회복했다. 이는 중국 시장에서의 한국 제품에 대한 수요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또한, 한국의 경제 상황은 국제적인 맥락에서 볼 때 단독적인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에 연결돼 있다.
세계 경제가 고금리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부진한 상황에서, 교역 여건이 유사한 일본과 대만도 수출 감소 현상을 겪고 있다. 일본은 2022년 4월 이후 12개월 연속 수출이 감소하고 있으며, 대만도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수출이 감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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