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수출 시장에서 모로코의 입지가 더욱 단단해지는 모양새다.
주모로코 독일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모로코와 독일 간의 무역 규모는 15억 유로에 달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2.6% 증가했다.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독일의 대모로코 수입액은 6억 9,100만 유로로 전년 대비 36.1% 증가했다. 또한 독일의 대모로코 수출액도 크게 증가해 올해 1분기에 8억 7,400만 유로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9.9% 증가한 수치로, 모로코는 독일의 50번째 최대 수입국으로 부상했다.
독일 상공회의소는 모로코-독일 경제 관계의 진화하는 특성을 강조하며 모로코가 호혜적인 무역 및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중요한 무역 동맹국이라고 선언했다. 특히 이번 성과는 역동적이고 성장하는 경제 협력을 반영한다고 언급했다.
클라우디아 슈미트(Claudia Schmidt) 독일 상공회의소 모로코 부국장은 올해 1분기 무역 수치가 작년에 비해 ‘분명히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독일의 대모로코 수출은 30% 가까이 증가했으며, 모로코로부터의 수입은 36.1%나 급증했다.
슈미트 부국장은 모로코에 대한 독일의 직접 투자가 2020년부터 2021년까지 25.7% 증가해 2021년에는 150만 유로를 기록하는 등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독일 상공회의소는 “이러한 고무적인 결과는 올해 모로코와 독일 간의 무역 관계 발전에 대한 새로운 전망을 열어준다”고 평가했다.
'에너지 전환' '디지털 무역'이 중요한 역할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은 오랫동안 모로코의 최대 EU 무역 파트너였다. 유럽 연합 통계국(ESTAT)에 따르면, 2022년 양국 간 교역액은 약 42억 유로에 달했다.
독일은 주로 모로코에서 전기 부품, 인산염, 섬유, 농산물을 수입하는 반면 기계, 자동차 부품, 화학 제품, 전기 제품은 수출한다.
특히 두 나라에서 진행 중인 에너지 전환은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독일은 '에너지 전환' 정책은 2030년까지 전체 에너지의 52%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모로코의 재생에너지 목표와 맞물린다.
모로코의 태양열 및 풍력 자원은 수소 생산에 유망하며, 독일은 수소 기반 경제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이 분야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디지털 무역도 증가하고 있다. 모로코의 기술 허브인 카사블랑카가 '북아프리카의 실리콘밸리'로 주목받는 등 양국의 정보통신기술(ICT) 분야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마찬가지로 독일은 유럽 최고의 소프트웨어 시장으로, 이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의 기회가 많다.
앞으로 독일과 모로코의 무역 관계는 더욱 긴밀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무역 물류 개선, 디지털 활용 능력 배양, 청정 에너지 기술 투자, 중소기업 역량 강화 등 양국의 전략적이고 일관된 노력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이러한 노력은 디지털화와 녹색 경제의 새로운 시대에 양국의 무역 관계가 양국과 국민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도록 보장할 것으로 보인다.
[기획-메르코스코프] 브라질, 수출 농업 집중에 국내 식량난 심화… 물가 상승 직격탄
[기획-ASEAN 트레이드] 베트남, 2025년 수출 목표 4,540억 달러… 글로벌 경기 둔화 속 '정면 돌파'
인도네시아, 2월 팜유 수출 4개월 만에 최고치 기록…수출세 인하 효과
[기획-ASEAN 트레이드] 필리핀 경상수지 적자 175억 달러… 2년 만에 두 번째 최대 규모
[기획-관세전쟁의 포화] 美 철강 관세 폭탄…브라질, 15억 달러 수출 타격
[기획-ASEAN 트레이드] 필리핀, 동남아 경제 강자로 부상…2026년까지 두 번째로 빠른 성장 전망
[기획-메르코스코프] 브라질, 2년 만에 월간 무역 적자…수출↓수입↑ 영향
[기획-무역 FOCUS] AI 특수에 대만 수출 ‘껑충’…31.5% 급증하며 예상치 뛰어넘어
[기획-무역 FOCUS] 캐나다 1월 무역 흑자, 32개월 만에 최고…대미 수출 사상 최대
인도, 2월 제조업 성장률 수요 둔화…14개월 만에 최저치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