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초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면서 7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며, 올해 누적 무역 적자 규모는 300억 달러에 달한 상황이다.
관세청이 20일 발표한 '2023년 5월 1~10일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 수출액은 144억8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1% 감소했다. 수입액은 186억5400만 달러로 5.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41억69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반도체(-16.0%), 석유제품(-15.2%), 정밀기기(-12.7%), 철강제품(-10.0%), 선박(-9.7%) 등 수출이 줄었다. 반면 승용차(13.7%), 자동차부품(11.2%)은 증가했다. 국가별로 중국(-11.5%), 베트남(-12.3%), 일본(-11.0%), 대만(-10.2%) 등 수출이 감소했지만 미국(10.5%), 유럽연합(EU)(10.7%)으로의 수출은 증가했다.
수출 감소는 세계 경제 성장 둔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중국 봉쇄 조치 등 대외 여건 악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세계은행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2.9%로 전망했는데, 이는 2022년 3.6% 성장률에서 둔화된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에너지·곡물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촉발하고 있으며, 중국의 봉쇄 조치는 글로벌 공급망을 교란시키고 있다.
정부는 수출 둔화에 대응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6일 '수출 5대 전략품목'을 선정하고 2025년까지 100조원을 투입해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5대 전략품목은 반도체, 바이오·디지털, 전기차, 수소, 미래차 등이다. 정부는 세제 지원, 금융 지원, 인력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5대 전략품목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국무역협회도 수출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수출 대책 100선'을 발표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수출 기업의 금융 부담을 줄이기 위해 무역보험료 지원, 수출 바우처 지원, 수출 마케팅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와 민간 기업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수출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경제 성장 둔화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대외 여건 악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부와 기업은 수출 회복을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책을 추진하고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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