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3월 경상수지에서 2억 7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며 이례적인 3개월 연속 적자를 겨우 벗어났다. 그러나 같은 달 기준으로 12년 만에 가장 작은 흑자 규모였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국제수지에 따르면, 올해 3월 경상수지는 2억 7000만 달러의 흑자로 잠정 집계되었다. 이는 지난해 12월(26억 8000만 달러) 이후 3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흑자 규모는 2011년 3월(-24억 4000만 달러) 이후 12년 만의 최소였다. 소폭의 흑자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적자를 피한 것이다.
경상수지는 주로 반도체 수출 급감의 영향으로 지난해 8월과 11월에 적자를 기록하는 등 작년 하반기 들쭉날쭉한 흐름을 보였다. 올 1월에는 사상 최대 규모 적자(-42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2월에는 적자 폭이 축소되긴 했지만 두 달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번 경상수지 흑자는 상품과 서비스 수지 적자가 한 달 전보다 조금씩 개선되고 해외 배당이 증가함에 따라 본원 소득 수지 흑자 폭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
3월 상품 수지는 -11억 3천만 달러의 적자로 전년 동월 대비 66억 9000만 달러 급감했다. 지난해 5월 이후 11개월 연속 적자가 이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이 반도체, 화공품, 석유제품 등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줄어들어 7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출뿐만 아니라 수입도 국제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원자재, 자본재, 소비재 모두 감소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서비스 수지도 상품 수지와 마찬가지로 적자 폭이 약간 개선되었다. 3월 서비스 수지는 전년 동월 대비 20억 8000만 달러 감소하여 -19억 달러로 집계되었다. 지난 2월(-20억 3000만 달러)에 비해 적자 폭이 약 5천만 달러 줄었다.
이는 운송 수지(2월 -2.2억 달러 → 3월 -0.2억 달러)와 여행 수지(-10.1억 → -7.4억 달러) 적자가 모두 전월보다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외 금융 자산 투자에 따른 배당, 이자 등 투자 소득과 해외에서 벌어온 임금 등을 포괄하는 본원 소득 수지의 경우, 배당 수입 증가의 영향으로 전월(31억 2000만 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된 36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올해 1분기 경상수지는 44억 6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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