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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선에 드리워진 그림자...中 수출 위축되며 업계 악영향

이한재 기자 2022-09-27 00:00:00

中 수출액, 작년에 비해 낮아진 성장치
취항하는 컨테이너선도 증가해
출처=언스플래쉬드
출처=언스플래쉬드

중국 화물 운송비가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폭락한 가운데, 팬데믹 기간 기록적인 수익을 올렸던 컨테이너선 운송업계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영국 해운컨설팅업체 드류리(Drewry)에 따르면, 상하이항에서 로스엔젤레스(LA)항까지 가는 40피트 컨테이너가 3,779달러에 운송됐다. 이는 2020년 9월 이후 처음으로 4,000달러 이하로 측정됐고 3개월 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의 가격이다. 

중국 수출 가치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견조한 형태였으나, 앞으로는 둔화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부진한 무역 등 전 세계를 강타한 경기침체의 영향 탓이다. 

드류리의 사이먼 헤니 컨테이너 화물 리서치 담당 선임 연구원은 “환태평양과 컨테이너 운송에 대한 수요가 전반적으로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가 상승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중국 기업의 성장세나 수주 감소세가 약해지는 등 경기 둔화로 수입 수요가 줄고 있다. 이는 유럽과 아시아도 마찬가지다. 해상 무역 성수기인 지금 시점에서 해운업계에는 타격이 크다. 

블루알파캐피탈의 설립자인 존 맥코운은 “경기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예측은 시기상조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덴마크의 몰러-머스크 A/S(Moller-Maersk A/S), 독일 하파그로이트(Hapag-Lloyd AG), 중국원양해운그룹(Cosco Shipping Holdings), 미국 마스턴(Matson Inc) 등 해운사 거물들의 주가는 모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수입 수요가 급증했던 시기는 불과 2년전이다. 작년까지 남캘리포니아 해안가에 화물선이 줄지어 대기했다. 올해 1월에는 109척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현재 LA항과 롱비치항의 선박은 8척에 불과하다. 사실상 팬데믹 이전보다 둔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 수출액이 9% 성장해 지난달까지 13.5%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작년 30% 증가율과 비교하면 크게 밑돈다. 8월 수출이 1년 전보다 7.1% 증가한 반면 물량 증가보다는 물가 상승이 수치를 끌어올리는 데 더 큰 역할을 하고 있을 수 있다. 호주의 글로벌 금융기업 맥쿼리는 7월 수출 증가의 약 절반이 가격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출처=언스플래쉬드
출처=언스플래쉬드

중국 수출은 휴가철을 앞두고 미국과 유럽 기업들이 재고를 올리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강하게 성장하지만 올해는 5~7월에 출하량이 크게 급증했다가 8월에 다소 줄었다.

상하이항은 지난달 컨테이너 수가 전년 동기 대비 3.4% 줄었다고 밝혔다. LA항에 도착하는 컨테이너의 수도 팬데믹의 초기 이후 가장 많이 감소했다.

드류리의 보고서에 따르면, 다음 달 주요 무역 항로에서 항해할 744척 중 117척이 항해가 취소됐다. 그중 약 68%가 태평양 동쪽을 횡단하는 선박이었다. 

이러한 전망은 중국 뿐 아니라 대만과 한국도 마찬가지다. 대만의 8월 수출은 2년 만에 가장 더디게 증가했고 한국 수출도 이달 초 20리 동안 8.7%나 하락했다. 

블룸버그의 물류 분석가인 리 클라스코우는 “취항하는 선박이 늘어나는 것에 위기감을 느껴야 한다”며 “내년에는 새로운 용량이 많이 생겨 계약률도 낮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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