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가 인도와 필리핀, 아세안,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수출시장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리와 리튬 등 광물 중심의 수출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농식품과 수산물, 임산물, 디지털 서비스까지 해외 진출 품목을 넓히려는 전략이다.
특히 인도와 필리핀을 상대로 새로운 통상협정을 추진하는 동시에 기존 협정이 체결된 EU와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는 관세 혜택과 현지 유통망을 활용해 수출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인도와 CEPA 협상…핵심 광물 협력 확대
칠레가 가장 주목하는 신규 시장 가운데 하나는 인도다. 양국은 기존 부분무역협정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으로 확대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1차 협상은 2025년 5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렸으며, 상품과 서비스, 투자 등 협정에 포함될 분야별 제안이 논의됐다. 같은 해 10월 27일에는 칠레 산티아고에서 3차 협상이 시작됐다. 따라서 제공 자료에 언급된 ‘2026년 10월 3차 협상’은 실제로는 2025년 일정이다.
칠레는 인도를 구리와 리튬 등 핵심 광물의 전략적 수요처로 보고 있다. 인도가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산업을 육성하면서 배터리와 전력망에 필요한 광물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협정이 체결되면 광물뿐 아니라 과일과 가공식품, 와인 등 칠레 농식품의 인도 시장 접근성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협상 품목과 관세 인하 폭은 최종 타결 과정에서 결정될 전망이다.![[기획-메르코스코프] 칠레, 인도·동남아·EU로 수출 영토 확장…시장 다변화 속도](https://img.intrad.co.kr/resources/2026/07/14/L2wZXrccRptccmA0vCkUoEZ33TR1Ij6kMLWrHezt.png)
필리핀과 별도 협상…동남아 농식품 시장 공략
칠레는 필리핀과도 CEPA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양국은 2025년 5월 1차 협상을 시작한 뒤 7월 산티아고에서 2차 협상, 10월 마닐라에서 3차 협상을 열었다. 이후 같은 해 12월 추가 협상 일정도 추진됐다.
칠레가 필리핀 시장에서 기대하는 주요 품목은 체리와 블루베리 등 신선 과일,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 육류, 연어와 송어를 포함한 수산물이다. 인구 증가와 중산층 확대, 현대식 유통망 확산으로 동남아 식품 수요가 늘어나는 점도 시장 확대 요인으로 꼽힌다.
필리핀과의 협정은 개별 국가 수출 확대뿐 아니라 아세안 지역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의미도 있다. 다만 필리핀은 아세안 회원국이기 때문에 필리핀과 아세안 시장 인구를 각각 더하면 소비자 규모가 중복 집계될 수 있다.![[기획-메르코스코프] 칠레, 인도·동남아·EU로 수출 영토 확장…시장 다변화 속도](https://img.intrad.co.kr/resources/2026/07/14/TOl6uL0kLmzHR6V05YhS0XLm1YPmCaMyvVkaXChi.png)
태국을 거점으로 아세안 유통망 연결
칠레는 아세안 전체를 대상으로 한 수출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칠레 수출진흥기관 프로칠레는 2026년 5월 태국 방콕에서 제2회 칠레·아세안 비즈니스 미팅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태국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의 수입업체와 구매자가 참여했다. 프로칠레는 이를 동남아 시장에서 칠레 기업의 입지를 확대하고 장기적인 상업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플랫폼으로 규정했다.
행사 기간 200건이 넘는 상담이 진행됐으며, 프로칠레는 약 750만달러 규모의 잠재 거래가 창출된 것으로 추산했다. 주요 공략 분야는 농식품과 수산물, 임산물, 농업 기술 등이다.
태국은 동남아의 식품 유통과 국제 전시회가 집중된 시장이라는 점에서 칠레의 역내 상업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칠레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과 기존 양자 협정도 아시아 시장 접근을 뒷받침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EU 협정 발효…농식품·서비스 접근성 개선
유럽 시장에서는 2025년 2월 발효된 EU·칠레 잠정무역협정이 수출 확대의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 새 협정은 기존 협정에 비해 관세 철폐 범위를 넓히고 상품뿐 아니라 서비스와 투자, 원자재 분야의 통상 규범을 현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칠레산 올리브유와 육류, 유제품, 견과류, 과일, 수산 가공품 등 다양한 품목의 유럽 시장 접근 여건이 개선됐다. 정보기술과 보험, 엔지니어링 등 서비스 기업의 진출 기반도 확대됐다.
핵심 광물 분야에서는 EU 기업이 칠레산 리튬 등 원자재에 차별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이 포함됐다. 이는 안정적인 광물 공급망을 확보하려는 EU와 수출시장 및 투자처를 확대하려는 칠레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칠레의 통상 전략은 단순히 수출 대상국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인도에서는 핵심 광물, 필리핀과 아세안에서는 농식품과 수산물, EU에서는 고부가가치 식품과 서비스 분야를 중심으로 시장별 수요에 맞춘 수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향후 성과는 인도·필리핀과의 협상 타결 여부와 실제 관세 인하 수준, 물류비, 검역 조건, 현지 유통망 확보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중국 등 일부 대형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신규 수요처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지가 칠레 수출 다변화 정책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기획-메르코스코프] 칠레, 인도·동남아·EU로 수출 영토 확장…시장 다변화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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