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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무역 FOCUS] 호르무즈해협 유조선 통항 두 달 만에 최저…미·이란 충돌에 운항 위축

이찬건 2026-07-14 11:19:51

호르무즈 유조선 통항 두 달 만에 최저
AIS 차단 확산에 실제 통항량 파악 난항
오만만 환적 늘며 원유 우회 운송 확대
장기 폐쇄 시 유가·해상운임 상승 우려
[심층-무역 FOCUS] 호르무즈해협 유조선 통항 두 달 만에 최저…미·이란 충돌에 운항 위축
MSC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이 다시 격화하면서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운항이 약 두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감소했다. 선박들이 위치 추적 장치를 끄는 사례도 늘고 있어 실제 통항량은 공개된 수치보다 많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해운 분석업체 클플러에 따르면 지난 13일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6척으로, 최근 5주 사이 가장 적었다. 최근 하루 동안의 원유·가스 운반선 통항량도 지난 5월 25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집계됐다.[심층-무역 FOCUS] 호르무즈해협 유조선 통항 두 달 만에 최저…미·이란 충돌에 운항 위축

AIS 끄고 해협 통과…실제 통항량 파악 어려워

해운업계에서는 안전 우려가 커지면서 상당수 선박이 공개용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끈 채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S 신호가 차단되면 선박의 위치와 항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기 어려워 전체 통항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

미 해군이 주도하는 합동해사정보센터(JMIC)는 호르무즈해협의 상선 운항이 감소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최근 선박 공격 이후 선사들의 경계 심리가 통항 패턴에 반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12일에는 컨테이너선 한 척이 정체를 알 수 없는 발사체에 맞아 기관실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클플러 자료에 따르면 해협을 빠져나간 선박에는 이란산 원유 약 200만 배럴을 실은 초대형 원유운반선 ‘휴머니티’와 쿠웨이트산 석유제품 약 50만 배럴을 운송한 ‘카페탄 안드레아스’가 포함됐다. 반면 원유를 선적하기 위해 빈 유조선 3척이 걸프해역으로 진입했다.

주말 동안 AIS 자료에서 확인된 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의 해협 진입은 없었다. 아랍에미리트 국영 석유회사 ADNOC가 운용하는 유조선 한 척은 지난 10일부터 12일 사이 해협을 빠져나와 인도 다헤지항으로 향한 것으로 나타났다.[심층-무역 FOCUS] 호르무즈해협 유조선 통항 두 달 만에 최저…미·이란 충돌에 운항 위축

오만만서 선박 간 환적 확대…우회 운송 움직임

호르무즈해협을 직접 통과하는 대신 오만 인근 오만만 해역에서 선박 간 환적을 실시하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촬영된 위성사진에서는 최소 3쌍의 유조선이 선박 대 선박 방식으로 원유를 옮기는 장면이 확인됐다.

선박 간 환적은 해협 안쪽에서 대기 중인 선박이 직접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지 않고도 원유를 전달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지난 2월 28일 충돌이 시작된 이후 이 같은 환적 방식은 해협 통항에 따른 위험을 줄이면서 원유 운송을 이어가는 대안으로 활용되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일부 선박이 제한적으로 해협을 드나들고 있다며 현재 상황을 일시적 충돌이 아닌 관리되는 분쟁으로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는 홍해에서 후티 반군 공격으로 바브엘만데브해협 통항이 장기간 위축됐던 상황과 유사하다는 설명이다.

[심층-무역 FOCUS] 호르무즈해협 유조선 통항 두 달 만에 최저…미·이란 충돌에 운항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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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해협 상태 놓고 충돌…유가 상승 우려

미국과 이란은 해협의 통제 상태를 두고 엇갈린 주장을 내놓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상업용 선박의 통항이 가능하다고 밝혔지만, 이란은 승인되지 않은 항로를 이용한 선박을 공격한 뒤 해협을 폐쇄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도 해군이 선박 두 척의 시스템을 정지시켜 운항을 막았다고 발표했으나 해당 선박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이에 앞서 이란 내 여러 지역의 목표물을 정밀유도무기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선박중개업체 깁슨은 호르무즈해협이 장기간 폐쇄될 경우 최근 빠르게 줄어든 세계 원유 재고와 맞물려 공급 부족과 유가 상승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공급 경색이 장기화하면 유조선 운임과 해상보험료에도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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