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채널

[심층-에너지 FOCUS] 인니 바탐 태양광 전력 대싱가포르 수출 ‘제동’…허가 규정에 투자 난항

이한재 2026-03-08 21:42:06

5년마다 수출 허가 갱신 규정 ‘금융 리스크’ 지적
수십억 달러 규모 프로젝트 아직 착공 지연
싱가포르 저탄소 전력 수입 계획에도 변수
연간 최대 60억달러 외화 수입 기대
[심층-에너지 FOCUS] 인니 바탐 태양광 전력 대싱가포르 수출 ‘제동’…허가 규정에 투자 난항
언스플래시

인도네시아 바탐(Batam)에서 생산한 태양광 전력을 싱가포르로 수출하는 대형 재생에너지 프로젝트가 자금 조달 문제로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업은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가 2023년 체결한 재생에너지 협력 양해각서(MOU)에 따라 추진되는 프로젝트로, 바탐에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해 해저 송전 케이블을 통해 전력을 싱가포르로 공급하는 계획이다. 프로젝트 규모는 수십억 달러에 달하며 상업 운전 목표 시점은 2028년 초로 제시돼 있다.

[심층-에너지 FOCUS] 인니 바탐 태양광 전력 대싱가포르 수출 ‘제동’…허가 규정에 투자 난항
아세안 국가 간 재생에너지 전력 교역 확대 모델

5년 수출 허가 규정이 금융 조달 변수

그러나 현재까지 주요 발전소 건설은 사실상 시작되지 않은 상태다. 업계에서는 인도네시아의 전력 수출 허가 규정이 금융 조달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Ministry of Energy and Mineral Resources, ESDM) 규정에 따르면 재생에너지 전력 수출 사업자는 5년마다 수출 허가를 갱신해야 한다. 정부는 국내 전력 공급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수출 허가를 취소하거나 수출 물량을 줄일 수 있다.

이 같은 규정은 장기 투자 프로젝트의 금융 조달에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와 해저 송전 케이블 건설 등 인프라 사업은 통상 20~25년 장기 수익 구조를 기반으로 투자와 대출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사업을 내부 자금만으로 추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5년 후 수출 허가가 유지될지 확실하지 않다면 금융기관이 대출을 승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심층-에너지 FOCUS] 인니 바탐 태양광 전력 대싱가포르 수출 ‘제동’…허가 규정에 투자 난항
아세안 재생에너지 수출 투자 위험 모델

싱가포르 저탄소 전력 수입 확대 정책

싱가포르는 저탄소 전력 수입 확대 정책의 일환으로 해외 재생에너지 전력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싱가포르 에너지시장청(Energy Market Authority, EMA)은 여러 기업에 청정 전력 수입 사업에 대한 조건부 승인을 부여했다.

2024년에는 싱가 리뉴어블스(Singa Renewables)와 셸 이스턴 트레이딩(Shell Eastern Trading)이 추가로 승인됐다. 앞서 퍼시픽 메드코 솔라 에너지(Pacific Medco Solar Energy), 아다로 솔라 인터내셔널(Adaro Solar International), 케펠 에너지(Keppel Energy) 등도 사업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의 청정 전력 수입 계획 규모는 2023년 2기가와트(GW)에서 2024년 3.4GW로 확대됐다. 싱가포르는 2035년까지 최대 6GW 규모 저탄소 전력 수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심층-에너지 FOCUS] 인니 바탐 태양광 전력 대싱가포르 수출 ‘제동’…허가 규정에 투자 난항
언스플래시

태양광 산업 성장 기대 속 일정 불확실

시장조사업체 모르도르 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태양광 발전 시장 규모는 2025년 2.15GW에서 2031년 14.91GW로 확대될 전망이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바탐에서 생산된 태양광 전력을 싱가포르로 수출할 경우 최대 3.4GW 규모 청정 전력 공급이 가능하며 연간 40억~60억 달러 외화 수입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사업 추진 일정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2028년 전력 공급 목표를 달성하려면 2026년까지 주요 공사가 시작됐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전력 수출의 경제적 이익과 국내 전력 공급 안정성 사이에서 정책 방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opyright ⓒ 국제통상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