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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관세전쟁의 포화] 캐나다 온타리오주, 미국 전력 수출 요금 25% 인상…무역전쟁 격화

이한재 2025-03-11 14:29:27

"미국이 관세 철회 전까지 물러서지 않겠다"
미 북동부 150만 명 전기요금 인상 불가피
캐나다, 석유 수출세 카드도 검토
미·캐나다 무역전쟁 장기화 조짐
[기획-관세전쟁의 포화] 캐나다 온타리오주, 미국 전력 수출 요금 25% 인상…무역전쟁 격화
Ontario Power Generation (OPG)

캐나다 온타리오 주정부가 미국으로의 전력 수출에 25%의 추가 요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더그 포드 온타리오 주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방침을 발표하며 "미국이 무역전쟁을 확대한다면 전력 공급을 전면 중단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조치는 미네소타, 뉴욕, 미시간 등 미국 북동부 지역에 거주하는 약 150만 명의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포드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이 계속되는 한, 온타리오는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미국이 캐나다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한, 우리도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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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의 예상 전기 비용 증가율

"온타리오 근로자와 기업 보호해야"…전기 추가 요금 강행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관세 조치에 대해 1개월 유예를 결정했지만, 포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며 전력 추가 요금 부과 방침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온타리오 정부는 이번 조치를 통해 하루 최대 40만 캐나다 달러의 추가 수익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온타리오 내 근로자와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재원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퀘벡 주 또한 비슷한 대응을 검토 중이다.

이번 조치는 캐나다 연방정부가 미국산 제품에 대한 300억 캐나다 달러(약 210억 달러) 규모의 보복 관세를 발표한 데 따른 대응이기도 하다. 보복 관세는 오렌지 주스, 커피, 가전제품, 오토바이 등 다양한 품목에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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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대미 주요 수출 품목(억 캐나다 달러)

"미국 가정 전기요금 인상 불가피"…포드 "캐나다는 물러서지 않을 것"

포드는 이번 조치로 인해 미국 가정의 월 전기요금이 평균 100캐나다달러(약 69달러)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그는 "이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며 "관세가 완전히 철회될 때까지 온타리오는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포드는 캐나다가 미국에 대한 원유 수출을 줄이는 방안도 언급했다. 그는 "미국은 하루 430만 배럴의 원유를 캐나다에서 수입하고 있다"며 "앨버타 주가 석유 수출세를 부과하면 미국 내 유가가 갤런당 1달러 이상 오를 것이고, 이는 미국인들에게 큰 충격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획-관세전쟁의 포화] 캐나다 온타리오주, 미국 전력 수출 요금 25% 인상…무역전쟁 격화
Ontario Power Generation (OPG)

캐나다, 여전히 미국의 최대 원유·전력 공급국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압박을 강화하고 있지만, 캐나다는 여전히 미국의 최대 원유, 전력 및 주요 산업용 금속 공급국이다. 현재 양국 간 무역 규모는 하루 약 36억 캐나다 달러(약 27억 달러)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무역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미국과 캐나다 경제 모두 심각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하고 있다. 온타리오 정부의 강경 대응이 미국의 정책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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