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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에너지 METHOD] 이집트-키프로스, 가스 협력 강화…동부 지중해 에너지 판도 변화

이한재 2025-02-18 12:19:47

키프로스 가스, 이집트 거쳐 유럽으로
유럽,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 낮춘다
이집트, LNG 확보 총력…수입 확대
키프로스, 에너지 허브 도약 기대
[기획-에너지 METHOD] 이집트-키프로스, 가스 협력 강화…동부 지중해 에너지 판도 변화

이집트와 키프로스가 키프로스 해상 유전의 천연가스를 액화해 이집트로 수출하고, 이후 유럽으로 재수출하는 협정을 체결했다. 이번 협정은 2025 이집트 에너지 쇼에서 공식적으로 체결됐으며, 동부 지중해를 주요 에너지 허브로 만들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평가된다.

이번 계약을 통해 키프로스의 가스 매장량이 이집트의 액화 천연가스(LNG) 인프라와 연결된다. 이에 따라 키프로스는 이집트의 기존 가스 처리 및 운송 시설을 활용해 유럽 시장으로 가스를 공급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기획-에너지 METHOD] 이집트-키프로스, 가스 협력 강화…동부 지중해 에너지 판도 변화
유럽의 러시아 가스 의존도(2019-2024년)

특히, 이탈리아 에니(Eni)와 프랑스 토탈에너지(TotalEnergies)가 운영하는 크로노스 6광구의 천연가스는 이집트 조르 가스 시설에서 처리된 후 다미에타에서 액화돼 유럽으로 수출될 예정이다.

별도로 체결된 양해각서(MoU)에는 쉐브론(Chevron)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운영하는 키프로스 아프로디테 유전의 가스를 처리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이곳에서 생산된 천연가스 역시 이집트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동부 지중해 에너지 판도 변화…유럽, 러시아산 가스 대체 본격화

최근 몇 년간 동부 지중해에서 대규모 천연가스 매장지가 발견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유럽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새로운 에너지원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키프로스 대통령단은 이번 협약에 대해 “이번 계약은 단순히 가스 매장지를 개발하는 것에 국한되지 않는다”며 “이집트와의 에너지 협력을 확대하고, 지역 안정에 기여하는 동시에 동부 지중해에서 키프로스의 지정학적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획-에너지 METHOD] 이집트-키프로스, 가스 협력 강화…동부 지중해 에너지 판도 변화
키프로스 및 이집트 LNG 수출 용량(2023-2027년)

키프로스 정부는 크로노스 6광구에서 2026~2027년 가스 생산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매장량은 3조 입방피트(tcf)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증권거래소 제출 자료에 따르면 아프로디테 유전에는 약 3.5조 tcf의 가스가 매장되어 있으며, 컨소시엄 회원사인 이스라엘 뉴메드에너지(NewMed Energy)는 2031년에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획-에너지 METHOD] 이집트-키프로스, 가스 협력 강화…동부 지중해 에너지 판도 변화

이집트, 가스 공급난 해소 기대…LNG 수입 확대

이번 협정은 최근 국내 가스 생산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집트에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집트는 지난해 다시 천연가스 순수입국이 됐으며, 이에 따라 LNG 수입 확대를 추진해왔다.

월요일 발표된 ‘구속력이 없는’ 양해각서에 따르면, 이집트 국영 가스 회사인 EGAS가 아프로디테 유전의 천연가스를 독점 구매할 예정이다. 또한, 프로젝트 파트너들에게는 EGAS로부터 일정량의 LNG를 구매할 수 있는 옵션이 부여된다.

이집트 정부는 최근 쉘(Shell)과 토탈에너지와 30억 달러 규모의 LNG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2025년 국내 수요를 충족할 계획이다.

모스타파 마드불리 이집트 총리는 “2024년 초 하루 19억 입방피트까지 감소한 조르 가스전의 생산량을 신속히 회복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운영사인 에니가 시추 작업을 재개했으며, 향후 생산량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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