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0월 해상 휘발유 수입이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유럽과 아시아로부터의 선적이 급감한 가운데, 국내 수요 부진과 높은 생산량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유가와 정유사의 수익률에 추가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
무역 분석업체 케플러(Kpler)에 따르면, 세계 최대 휘발유 소비국인 미국은 10월 하루 평균 33만 5,000배럴의 휘발유를 수입해 전년 동월 대비 37% 감소했다. 이는 2020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11월 현재까지 수입량은 하루 평균 36만 5,000배럴로 소폭 증가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유럽·아시아에서 급격히 감소한 선적량
미국 북동부로 향하는 유럽산 휘발유 수입은 하루 13만 7,000배럴로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아시아로부터의 수입은 9월 대비 74% 감소한 하루 2만 1,000배럴에 그쳤으며, 이는 작년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선박 추적업체 볼텍스(Vortexa)는 북동부로 들어오는 유럽산 휘발유 수입이 10만 배럴 아래로 떨어져 201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볼텍스 애널리스트 로히트 라토드는 “11월 수입량은 더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며 “유럽 정유사들이 경쟁에서 밀리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입 감소를 부추긴 국내외 트렌드
미국 내 휘발유 소비가 약세를 보이고, 높은 생산량이 유지되는 가운데, 세계 경제 성장 둔화도 휘발유 수입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세계 2위 휘발유 소비국인 중국 역시 수요 감소를 보이며 원유 가격은 최근 3년래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기차 보급 확대로 인해 전 세계 정유사들의 수익률은 수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유럽 정유업체들의 타격이 두드러졌다.
유럽 정유사, 심화되는 수익 압박
FGE의 애널리스트 베네딕트 만겔레스는 유럽 정유사들이 낮아진 수익률과 정기적인 유지보수 작업으로 인해 휘발유 생산을 줄였다고 분석했다. 지난 18일 기준 북서 유럽의 휘발유 수익 마진은 배럴당 6달러 이하로 떨어지며 7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으로의 휘발유 수입 감소는 세계 정유 시장의 변화하는 역학 관계를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유럽은 수요 약화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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