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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철강업체 단체, 저품위 철광석, 펠릿에 대한 수출 관세 추진

박문선 2024-08-13 09:57:03

인도 철강업체 단체, 저품위 철광석, 펠릿에 대한 수출 관세 추진
사진출처: 로이터

인도의 주요 철강 제조업체들이 정부에 저품질 철광석과 펠릿에 대한 수출세 도입을 요구하며 국내 철강 원료 공급 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강력한 조치를 촉구했다. 

인도 철강 협회(ISA)가 연방 철강부에 보낸 7월 17일자 서한에서, 철 함량이 58% 미만인 저품위 철광석에 20%의 수출세를 부과하고, 모든 철광석 펠릿에 10%의 수출세를 부과할 것을 제안했다는 사실이 로이터를 통해 확인되었다.

세계 4위 철강 원료 생산국인 인도는 경제 확장과 인프라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2030년까지 연간 철강 생산량을 두 배로 늘려 3억 톤으로 확대할 목표를 가지고 있다. 

러나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국내 철강 제조업체들에게 안정적인 원료 공급이 필수적이며, 이에 따라 ISA는 정부에 수출세 도입을 강력히 요청하고 나섰다.

ISA는 서한에서 현재 인도의 철강 제조 원료 부족이 연간 5,500만 톤에서 향후 몇 년 내에 1억 톤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며, 이는 국내 생산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중국이 인도 철광석 수출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저품위 철광석의 대량 수출이 국내 공급 부족을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현재 인도는 저품위 철광석 수출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지 않지만, 고품질 철광석에는 30%의 수출세를 부과하고 있다. 

그러나 ISA는 일부 철강업체들이 수출을 위해 고품질과 저품질 광석을 혼합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러한 관행이 국내 철강 원료 공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ISA에는 ArcelorMittal Nippon Steel India, Steel Authority of India (SAIL.NS), JSW 스틸(JSTL.NS), Tata Steel(TISC.NS) 등 인도의 주요 철강 생산자들이 회원으로 소속되어 있다.

ISA는 또한 2030년 철강 생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철광석 임대 경매를 신속하게 추진하고, 국유 철광석 생산업체들의 생산량을 확대할 것을 요구했다. 

이는 인도의 철강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조치로 평가된다.

한편, 로이터는 올해 초 철강부가 소규모 철강 생산업체들의 철광석 및 펠릿에 대한 수출세 부과 제안을 거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철강부는 수출이 국내 철강 생산업체들에게 실질적인 피해를 주었다는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이 제안을 기각했다.

인도 정부는 2022년 11월 저품위 철광석에 대한 50% 수출세와 펠릿에 대한 45% 관세를 폐지해 수출량을 늘리는 정책을 시행한 바 있다.

ISA와 철강부는 현재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수출세 도입 요구는 인도 철강 산업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중요한 논의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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