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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에너지FOCUS] 중앙아시아, EU 전력 수출 위한 친환경 프로젝트 시작

이찬건 2024-05-15 13:55:25

아제르바이잔·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EU 전력망 연결
세 나라 장관, 재생 에너지 공동 수출 MOU 체결
카스피해 해저 전력 케이블 계획 발표
지역 경제 통합과 지속 가능 발전 추진
[기획-에너지FOCUS] 중앙아시아, EU 전력 수출 위한 친환경 프로젝트 시작
KEGOC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삼국이 유럽연합(EU)에 전기를 수출하기 위한 친환경 에너지 프로젝트의 첫발을 내디뎠다. 중앙아시아의 경제 통합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대장정에 나선 것이다.

삼국은 유럽연합에 전기를 수출하기 위해 전력망을 연결하는 친환경 에너지 계획을 개발하는 등 중앙아시아와 카스피 유역 국가 간의 경제 통합을 위한 노력이 탄력을 받고 있다.

세 나라의 에너지 장관은 5월 초에 주로 풍력과 태양광을 활용해 공동 전력 수출 잠재력을 모색하기 위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카자흐스탄은 또한 수력 발전 용량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에너지 장관 알마사담 사트칼리예프에 따르면 3자간 양해각서에는 카스피해 해저에 '고전압 케이블'을 설치하는 계획이 포함되어 있으며, 기술 사양은 이미 개발됐다고 밝혔다.

사트칼리예프 장관은 에너지부 성명을 인용해 “국제 송전 통로 개발(자금 조달, 수익 흐름, 소유권)과 유럽연합 국가들에 대한 친환경 에너지 판매를 위한 비즈니스 모델이 개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에너지FOCUS] 중앙아시아, EU 전력 수출 위한 친환경 프로젝트 시작
아제르바이잔,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전력 생산량 2020년-2024년 

EU 청정 전력 수출 위한 타당성 조사 진행 중

세 나라는 이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사트칼리예프는 5월 10일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이라며, 기자들에게 EU가 청정 전력 구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타당성 조사는 건설 및 자금 조달 세부 사항을 파악하고 연말까지 예비 추정치를 산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프로젝트의 비용이나 관련 전력 수출량을 추정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평가다.

사트칼리예프는 “우리는 상당히 큰 규모의 투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스피해 횡단 연결을 촉진하기 위한 3자 각서의 노력은 미국이 제안한 경제 청사진, 즉 B5+1과 일치한다. 계획에 따라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지역 무역 장벽을 허물고 새로운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무역과 투자를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3월 B5+1이 출범한 이후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무역 규칙을 간소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왔다. 이번 3자 메모는 중앙아시아를 넘어 카스피해에 이르는 지역 협력을 촉진하는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획-에너지FOCUS] 중앙아시아, EU 전력 수출 위한 친환경 프로젝트 시작
아제르바이잔,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전력 수출량 및 예상치 2020년-2024년

우즈벡,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27GW 목표

EU로의 전력 수출 목표는 3국 모두 향후 몇 년간 재생 에너지 발전 용량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계획에 부합한다.

우즈베키스탄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를 통해 20기가와트(GW)를 추가로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전력 수출의 주요 촉매제다. 이 목표를 달성하면 우즈베키스탄의 총 재생 가능 발전 용량은 27GW로 늘어난다.

4월까지 정부는 12GW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되는 풍력 및 태양광 시설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5월에는 우즈베키스탄은 추가로 6GW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5월 초 타슈켄트 투자자 포럼에서 "에너지 산업의 효율성 증대는 우리 지역 전체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기획-에너지FOCUS] 중앙아시아, EU 전력 수출 위한 친환경 프로젝트 시작

카자흐‧아제르바이잔, EU로의 전력 수출 강화 위한 새 협정 체결

카자흐스탄과 아제르바이잔은 전력 수출 협정에서 더 많은 촉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풍부한 화석 연료를 감안할 때 카자흐스탄의 재생에너지 목표는 우즈베키스탄보다 더 낮다.

사트칼리예프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은 현재 재생에너지원을 통해 약 2.9GW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최소 5GW를 추가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카자흐스탄은 2023년에 전력 순수입국이 될 정도로 전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이 용량 중 상당 부분이 가정에서 필요할 수 있다.

아제르바이잔은 2030년까지 5GW의 태양광 및 풍력 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바쿠가 카자흐스탄 및 우즈베키스탄과 체결한 양해각서는 아제르바이잔이 헝가리, 루마니아를 포함한 EU국가들과 2023년에 체결한 1,000메가와트(MW) 용량의 흑해 횡단 수중 케이블을 통한 전력 수출 계약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한편, 흑해 프로젝트의 타당성 조사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에 실시돼, 전시 상황에서의 실행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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