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정부가 미국과의 무역 관계를 조정하기 위해 미국산 제품 수입을 늘려 무역 흑자를 200억 달러 수준으로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사콘 차이라트 산업경제사무소장(산업부 소속)은 28일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정부는 미국과의 무역 불균형 문제를 인식하고 있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 중”이라며 “우선적으로는 옥수수, 대두, 에틸렌 등 미국산 농산물 및 원자재의 수입 확대가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수입 확대 조치는 일정 부분 국내 산업과 농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글로벌 공급망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향후 무역 제재를 예방하기 위한 사전적 조치라는 점에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태국은 지난 2024년 한 해 동안 미국과의 교역에서 354억 달러에 달하는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 미국은 같은 기간 태국의 최대 수출 시장으로, 전체 수출의 18.3%인 549억 6천만 달러어치가 미국으로 수출됐다.
반면 미국 정부는 이 수치를 상회하는 456억 달러의 무역 적자를 태국과의 거래에서 기록했다고 추산하고 있다. 이 같은 수치의 차이는 양국의 통계 집계 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들어 미국 정부는 지속적인 무역 적자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주요 교역국들에 대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 기관에 무역 적자와 관련한 포괄적인 분석 보고서를 다음 주까지 제출할 것을 지시했으며, 이 보고서에는 태국과의 무역 관계에 대한 평가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태국 정부는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 파사콘 소장은 “오늘 열린 내부 회의에서는 무역 전략을 재검토하고,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공유했다”며 “무역흑자 축소와 동시에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균형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피차이 춘하바지 재무부 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최근 도입한 새로운 관세 정책이 태국의 주요 수출 품목인 자동차 부품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수출 감소와 기업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며,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공급망 내 태국의 입지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태국 정부는 이번 조치를 단기적 대응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적으로는 수출 다변화와 내수시장 안정화 전략으로 연결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무역 파트너와의 협상을 통해 양자 간 신뢰를 회복하고, 글로벌 경제 질서 속에서 지속가능한 교역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무역 전문가들은 태국의 이번 결정이 미국과의 갈등을 사전에 봉합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만·네덜란드·독일, 세계 첫 액화 녹색 수소 수입 회랑 개발 위한 협정 체결
베트남, 기업 대상 ‘원산지 통제’ 강화 지시… 美 관세 회피 논란 속 무역 협상 대비
중국 최대 농업기업 코프코, 브라질서 대규모 채용 나서…미중 무역 갈등 속 영향력 확대
태국, 대미 무역흑자 200억 달러로 축소 목표…미국산 수입 확대 추진
태국, 자동차 생산 2월에도 감소세 지속…'전년 대비 13.6% 하락'
인도 정부, 세계 관세 불확실성 속 수출 감소 공식 발표…“무역 위험 고조, 내년 성장에도 부담”
러시아 서부 항구 원유 수출, 4월 5% 증가 전망…기상 개선 및 유조선 가용성 확대 영향
美, 베네수엘라산 석유 수입국에 25% 관세 위협…국제 유가 상승세
아시아, 친환경 제트연료(SAF) 생산 증가…수출 확대 전망
[기획-관세전쟁의 포화] 캐나다 온타리오주, 미국 전력 수출 요금 25% 인상…무역전쟁 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