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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티 스즈키, 10억 달러 투자 계획 발표…전기차 출시 및 수출 확대 가속

박문선 2025-04-28 11:26:20

- 연간 전기차 7만 대 생산 목표, 일본·유럽 수출 강화
- 인도 북부 공장 확장 및 SUV 신모델 출시 병행 추진
마루티 스즈키, 10억 달러 투자 계획 발표…전기차 출시 및 수출 확대 가속
사진: 인도 북부 하리아나 주 마네사르에 있는 마루티 스즈키 제조 공장에서 로봇 기계를 사용하여 자동차 패널을 용접하는 모습

인도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마루티 스즈키(Maruti Suzuki, MRTI.NS)는 2025 회계연도에 최대 900억 루피(약 10억 달러)의 자본 지출을 단행할 계획이라고 금요일 공식 발표했다. 

이번 투자는 전기차 사업 진출, 해외 수출 확대, 그리고 기존 생산시설 확장을 위한 것으로, 마루티 스즈키의 미래 성장 전략을 가속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

마루티 스즈키는 일본 스즈키 자동차(7269.T)의 자회사로, 이번 계획을 통해 첫 번째 전기차 모델인 'e-Vitara'의 생산을 9월 말 이전에 개시할 예정이다. 

RC 바르가바(RC Bhargava) 회장은 수익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연간 약 7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며, 이 중 대부분은 수출될 것"이라며, "올해 인도 최대 전기차 생산국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 수출 대상은 일본과 유럽이 될 전망이다.

마루티 스즈키는 이번 'e-Vitara' 출시를 통해 타타 모터스(TAMO.NS)가 선도하고 있는 인도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민다. 

현재 인도 전기차 시장은 전체 자동차 판매량(약 430만 대)의 2.5%에 불과하지만,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이 비율을 30%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내 전기차 생산을 장려하기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마루티 스즈키는 이미 인도 최대 자동차 수출업체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으며, 'e-Vitara'를 통해 해외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번 회계연도에 해외 출하량을 전년 대비 20% 확대할 방침이다. RC 바르가바 회장은 "국내 자동차 판매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수출은 마루티 스즈키의 지속 성장에 있어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마루티 스즈키는 인도 북부 지역에 위치한 기존 공장의 확장 작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는 생산 능력 강화를 통한 중장기 성장 기반 마련 전략의 일환이다. 

인도 전체 자동차 시장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지만, 최근 2년 연속 성장세 둔화가 이어지고 있어 업계 전반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제조업체들은 2025 회계연도 자동차 판매 성장률을 1~2%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마루티 스즈키는 올해 말 새로운 내연기관 SUV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는 인도 내 SUV 인기 증가에 대응하고, 소규모 경쟁업체들에게 빼앗긴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다.

SUV 시장 강화와 함께, 마루티 스즈키는 안전성 향상 노력의 일환으로 모든 신차에 6개의 에어백을 기본 장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RC 바르가바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부과한 관세 정책에도 불구하고, 마루티 스즈키는 미국에 차량을 수출하지 않기 때문에 관세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마루티 스즈키는 이날 4분기 실적 발표에서 할인율 상승 및 비용 증가로 인해 예상보다 낮은 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주가는 약 2%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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