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자동차 산업이 여전히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태국산업연합회(FTI)는 26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2025년 2월 자동차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13.62% 감소한 115,487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비록 1월의 감소폭(24.63% 감소)보다는 줄어든 수치지만, FTI는 이를 회복 신호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수라퐁 파이싯파타나퐁 FTI 자동차 산업 부문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2월 수치가 다소 개선된 것은 단순히 근무일 수 증가 등의 기저효과 때문일 뿐”이라며 “여전히 자동차 대출 승인율은 낮고, 수요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다”고 밝혔다.
태국은 동남아 최대의 자동차 생산 기지로, 일본 도요타(Toyota) 등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의 핵심 수출 거점이다. 그러나 최근 국내 소비 위축과 글로벌 수요 둔화, 그리고 중국 자동차 브랜드와의 경쟁 격화가 맞물리며 산업 전반에 하방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수출‧내수 모두 부진… 소비심리 위축·가계부채가 ‘직격탄’
2월 태국의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8.34% 감소한 81,323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의 28.13% 감소에 비해서는 다소 완화된 수치지만, 전반적인 수출 회복세로 보기는 어렵다.
수라퐁 대변인은 “중국 자동차 브랜드와의 경쟁이 심화되고, 일부 국가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며 수출에 타격을 줬다”고 설명했다.
국내 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2월 국내 자동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6.68% 감소한 49,313대로 나타났다. 특히 판매 비중이 높은 픽업트럭 부문에서 대출 승인율이 낮아진 점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연방자동차연맹(Federation of Thai Industries, FTI)은 “국내 자동차 구매의 약 3분의 1이 픽업트럭이며, 판매 감소는 자동차 산업 전반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고 우려했다.
태국의 **가계부채는 2024년 9월 말 기준 16조 3,400억 바트(약 4,810억 달러)**로, GDP 대비 89%에 달한다. 이는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고물가 및 실질소득 둔화와 함께 소비 위축의 핵심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라퐁 대변인은 “정부가 픽업트럭 구매에 대한 대출을 일부 보증해주는 정책을 시행할 경우, 판매 회복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경기 부양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트럼프 전 美 대통령 관세 발언도 변수… “수출 관세 동향 주시”
태국 정부와 업계는 글로벌 통상 환경의 변화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4월 2일부터 자동차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점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태국산 자동차는 미국 시장에도 일정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대미 수출에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FTI는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가 향후 수출 구조에 직접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정부 차원의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올해 생산 전망은 소폭 반등 예상… “장기 회복은 불투명”
한편 FTI는 2024년 전체 자동차 생산량이 전년 대비 20% 감소한 수준에서 바닥을 찍었으며, 2025년에는 약 2%의 소폭 반등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는 4년 만에 최저 수준의 생산량으로, 장기적인 회복세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FTI는 향후 몇 달간의 수출 흐름과 국내 정책 대응,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하반기 생산 전망치를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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