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인 2024년 8월, 대한민국의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견해와 더불어, 자칫 적자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함께 나오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도 대한민국의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가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할 것이란 기대가 여전하지만, 이달 들어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에너지 수입 증가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뿐, 월말에는 다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8월 수출, 작년보다 18.5% 증가해
관세청이 발표한 이달(1~2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수출은 33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플러스' 수출 기조를 반영한 것이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42.5% 늘어 주요 수출 품목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승용차와 석유제품 수출도 각각 7.9%, 11.7% 증가했다.
수출 시장도 전반적으로 고르게 증가했으며, 중국과 미국에서는 각각 16.3%, 18.0% 증가했다. 상위 3대 수출국인 중국, 미국, 유럽연합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7.4%에 달한다. 베트남 역시 11.0% 증가하며 주요 수출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그러나 이 같은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무역수지는 적자로 전환됐다. 이달 1~20일 동안 무역수지는 14억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나, 연간 누적 기준으로는 여전히 253억 달러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적자 전환의 주요 원인은 에너지 수입 증가로, 8월 중 에너지(원유·가스·석탄) 수입액이 전년 동기 대비 11.0% 증가했다. 특히, 원유와 가스 수입은 각각 12.5%, 23.7%로 크게 늘어났다.
고유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산업계의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에너지 수입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적자가 수입이 월초에 집중되는 경향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월말이 되면 무역수지는 다시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정부는 2024년 하반기 무역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조익노 무역정책관은 "반도체와 선박 등 주력 품목이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이달 말 무역수지도 흑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처럼 에너지 수입 증가로 일시적인 적자를 기록했지만, 대한민국의 무역수지는 여전히 견고한 수출 성장을 바탕으로 하반기에도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에너지 수입 증가로 인한 무역수지 적자가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는 정부의 전망에도 불구하고, 적자가 지속될 위험성도 존재한다. 글로벌 원유 가격의 변동성과 원자재 수급 불안정, 그리고 주요 수출국의 경기 둔화 등 외부 요인들이 결합되면 에너지 및 원자재 수입 비용이 계속 상승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여기에 주요 수출 품목의 수요 둔화나 가격 경쟁력 저하도 무역수지 악화를 가중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수입 부담이 증가하고, 수출 호조세가 무역수지 흑자로 이어지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기획-관세전쟁의 포화] 캐나다 온타리오주, 미국 전력 수출 요금 25% 인상…무역전쟁 격화
인도네시아, 제40회 무역 엑스포에서 165억 달러 거래 목표…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 기대
[기획-에너지 METHOD] 이집트-키프로스, 가스 협력 강화…동부 지중해 에너지 판도 변화
ASEAN 장관들, 지역 무역 통합 가속화 촉구… ATIGA 협상 연내 완료 목표
[기획-에너지MEHTOD] 베네수엘라, 1월 석유 수출 15%↑…셰브론·중국 수요가 견인
[기획-에너지 METHOD] 아르헨티나, 인도와 손잡고 글로벌 LNG 시장 도약
중국 대외무역, 2024년 43조 8,500억 위안 기록… 전년 대비 5% 성장
베트남-러시아, 활발한 무역 및 경제 협력 관계 지속… 러시아 관리가 밝힌 현황과 전망
우루과이 수출, 2024년 128억 달러 돌파…전년 대비 13% 증가
이란·터키, 300억 달러 규모 양자 무역 강화에 박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