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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긴장 완화에 원유 1% 하락…중국 경제 데이터 약세 영향

박문선 2024-08-21 11:28:31

중동 긴장 완화에 원유 1% 하락…중국 경제 데이터 약세 영향

중동 지역의 긴장이 완화되고 중국 경제 데이터의 약세로 인해 화요일 원유 가격이 약 1% 하락하며 2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의 휴전 협정에 대한 제안을 수용하고, 중국의 경제 침체로 연료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46센트(0.6%) 하락한 배럴당 77.2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같은 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33센트(0.4%) 하락한 74.04달러에 장을 마쳤다. 

특히 10월 인도분 WTI 선물은 배럴당 49센트 하락한 73.17달러를 기록하며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번 유가 하락의 주요 요인은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일부 완화된 것에서 기인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휴전 협상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내 의견 불일치를 해소하기 위한 제안을 수용하면서, 중동 지역에서의 원유 공급 우려가 한층 완화된 것이다. 미국 국무장관 앤토니 블링컨이 이집트를 방문해 휴전 협상 및 인질 석방에 진전을 촉구한 점도 이러한 완화에 기여했다.

미즈호 에너지 선물 부문 이사인 밥 요거는 "목요일에 예정된 협상 전까지 원유 가격에 4~8달러의 지정학적 프리미엄이 반영되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협상이 원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충돌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어, 시장은 이 지역의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Rystad Energy의 수석 분석가 스베틀라나 트레티아코바는 "휴전 협상이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중동의 상황이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하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 경제 침체의 영향도 유가 하락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의 7월 경제 데이터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7월 중국의 신규 주택 가격은 9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하락했으며, 산업 생산 증가율 둔화, 수출 및 투자 성장 감소, 실업률 증가 등이 발표됐다. 이러한 경제 지표들은 글로벌 석유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를 심화시켰다.

OPEC+는 세계 석유 수요 증가가 가속화되지 않으면 향후 몇 달간 공급 확대 계획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의 동맹국들은 시장의 상황을 주시하며 자발적 감산을 해제하는 데 신중한 입장을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출량도 6월 들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OPEC 회원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5월 일일 611만8000배럴에서 6월 604만7000배럴로 줄었다고 보고했다.

미국 연료 수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 난방유 선물 가격은 2023년 5월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으며, 정유 이익 마진을 측정하는 난방유 크랙 스프레드는 2021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또한, 미국 가솔린 선물 가격도 2024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에너지 컨설팅 회사 겔버 앤 어소시에이츠의 분석가들은 정유 회사들이 2분기 실적 발표 후 생산 용량 요금을 인하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유가와 수요에 대한 우려가 증대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석유협회(API)와 미국에너지정보청(EIA)에서 이번 주 발표될 주간 미국 석유 저장 데이터는 시장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분석가들은 미국 에너지 회사들이 8월 16일 주말까지 약 270만 배럴의 원유를 저장소에서 꺼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 8주 동안 일곱 번째로 원유 재고가 감소한 것이며, 작년 같은 주에는 610만 배럴이 인출되었고, 지난 5년간 평균 340만 배럴이 감소한 것과 비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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