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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가 안보 명분으로 안티모니 수출 제한 조치 발표

박문선 2024-08-16 08:58:54

중국, 국가 안보 명분으로 안티모니 수출 제한 조치 발표
사진출처: 로이터

중국 상무부는 목요일 국가 안보를 이유로 안티몬과 관련 원소에 대한 수출 제한을 부과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전략적 광물의 수출을 제한하기 위해 취한 일련의 조치 중 가장 최근의 결정으로, 글로벌 공급망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안티몬은 군사 및 산업 분야에서 중요한 금속으로, 특히 군사용 탄약, 적외선 미사일, 핵무기, 야간 투시경과 같은 전략적 장비뿐만 아니라 배터리와 태양광 장비 제작에도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중국은 세계 안티몬 채굴량의 약 48%를 차지하고 있어, 이번 조치는 국제적으로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중국 국방부는 이 조치가 국가 안보와 이익을 보호하고, 핵 확산 금지와 같은 국제적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보건부는 이번 규제가 특정 국가나 지역을 타겟으로 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광산 전략가 크리스토퍼 에클리스톤은 이 조치를 두고 “이는 시대의 징조”라며, 안티몬의 군사적 중요성이 점차 강조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모두가 무기에 안티몬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이를 팔기보다는 전략적으로 확보해 두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하며, 이번 조치가 특히 미국과 유럽의 군사력에 상당한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규제는 9월 15일부터 시행되며, 안티몬 광석, 안티몬 금속, 안티몬 산화물 등 6가지 안티몬 관련 제품에 적용된다. 또한, 허가 없이 금-안티모니 제련 및 분리 기술을 수출하는 것도 금지된다. 이중 용도 품목 및 기술에 대한 수출업체들은 새로운 수출 허가를 신청해야 한다.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은 희토류 원소와 같은 핵심 광물에 대한 중국의 독점적 지위에 대응하기 위해 정책과 지원 패키지를 강화해 왔다.

그러나 중국이 안티몬 수출에 제한을 가함으로써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안티몬 확보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중국 증권 분석가들은 최근 연구 노트를 통해 지정학적 긴장과 전쟁으로 인해 무기와 탄약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안티몬 광석에 대한 통제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미국의 Perpetua Resources는 펜타곤과 미국 수출입은행의 지원을 받아 안티모니와 금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당초 2028년 생산 개시를 목표로 했으나 이번 중국의 움직임으로 인해 생산 일정을 앞당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Perpetua의 CEO인 존 체리는 "우리는 전략적 필요에 따라 안티몬 생산을 가속화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미국 국방부도 안티모니의 전략적 중요성과 공급 부족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최근 몇 년간 점진적으로 강화되어 온 광물 수출 규제의 연장선상에 있다. 지난해 12월, 중국은 희토류 자석을 만드는 기술 수출을 금지했으며, 반도체 산업에 사용되는 갈륨과 게르마늄 제품의 수출에도 제한을 가했다. 

이러한 조치들로 인해 안티몬의 가격은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하며, 태양광 산업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의 주요 안티몬 생산업체들은 이번 조치가 단기적으로 해외 구매자들로 인한 수요 증가로 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후난성의 한 안티모니 생산자는 "단기적으로는 해외 구매자들의 재고 비축이 활발해지면서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그는 언론과의 대화에 제한이 있어 익명을 요구했다.

중국은 정제 안티몬의 최대 공급국이지만, 안티몬 광석의 경우 순수입국으로, 태국, 미얀마, 러시아 등 여러 국가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러시아로부터의 수입이 급격히 감소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광물 컨설팅 회사인 Project Blue의 잭 베더는 "현재 안티몬 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농축 원료의 부족"이라고 지적하며, 이번 중국의 수출 제한이 글로벌 안티몬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의 이번 수출 제한 조치는 글로벌 공급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안티몬 확보에 의존하는 국가들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세계 각국이 이에 어떻게 대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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