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쌀 수출 금지로 베트남 쌀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이 치솟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베트남이 먼저 식량안보를 확보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베트남 식품협회에 따르면 인도와 러시아, 아랍에미리트(UAE) 3국이 곡물 수출 중단을 발표한 후, 베트남산 5등급 쌀 가격은 전년 대비 48% 상승한 톤당 575달러로 치솟았다. 이 가격은 8월에 톤당 60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국내 소매 가격은 kg당 0.04달러에서 0.08달러로 상승했다.
베트남 식품협회는 외국 수입업자들이 금지 이전 가격보다 톤당 20~40달러를 더 지불하겠다고 제안하는 등 베트남 기업들이 쌀을 선적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보고했다.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터키, 칠레 등 국가들은 베트남에서 이전보다 40%에서 몇 배 더 많은 쌀을 구매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베트남 농업농촌개발부(MARD)는 올해 쌀 수출량이 전년 대비 6% 증가한 75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수출을 늘리기 위해 정부 승인을 요청했다.
쌀 수확 피해와 가격 상승, 베트남 국내 식량안보 위협
그러나 전문가들은 베트남이 국내 공급량 확보는 여전히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베트남은 올해 4,300만 톤 이상의 쌀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메콩삼각주 일부 벼 재배 지역은 엘니뇨와 홍수의 영향을 받았다.
또한 최근 태풍 탈림으로 3,000헥타르의 벼가 피해를 입어 생산량이 감소하고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베트남 농업부는 메콩삼각주의 벼 재배 면적을 5만 헥타르에서 70만 헥타르로 늘릴 계획이다. 게다가 농림지 구역 설정, 델타 지역의 녹색 성장과 연계한 고품질 쌀 100만 헥타르의 지속 가능한 개발 등 장기적으로 쌀 부문의 구조조정을 통해 품질을 개선하고 있다.
베트남 식품협회에 따르면 쌀 가격은 2024년 초에 안정될 때까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주문 20~30% 증가에도 신규 계약 주저하는 업체 늘어
수출업체들은 지난달에 비해 신규 주문이 20~30%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가격 급등으로 신규 계약 체결을 꺼리는 업체도 많다.
또한, 낮은 가격에 계약을 체결한 기업들은 구매 비용 증가로 인해 잠재적인 손실에 직면할 수 있다.
수출 금지 조치는 신규 계약을 체결하고 쌀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많은 기업은 곡물을 비축할 자원이 부족하다. 이러한 잠재적 위험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쌀 가격이 더 상승할 수 있는 기회도 존재한다.
8월·9월에 폭풍우가 발생해 생산량에 영향
인도에서 더 이상 수입할 수 없지만 베트남이 캄보디아에서 구매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자연재해로 일부 쌀 재배 지역에서 생산량이 감소할 수 있으며, 이는 국내 시장에서 특정 품종의 가격 상승과 맞물려 더 나은 수익을 위해 현지 판매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
응우옌 누꾸엉(Nguyen Nhu Cuong) 농업농촌개발부 농사국장은 “올해 쌀 작황이 좋았지만 8월과 9월에 폭풍우가 발생해 생산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쌀 가격을 안정시키고 갑작스러운 급등을 피하기 위해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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