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네덜란드가 중국에 대한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 29일(현지시간) 자국 반도체 장비 제조 업체인 ASML이 생산하는 심자외선(DUV) 노광장비에 대한 중국 수출 승인 요건을 강화하는 새로운 규정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는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광학적으로 회로를 노출시키는 데 사용되는 기기로, 반도체 성능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ASML은 세계적으로 EUV(극자외선)와 DUV 노광장비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ASML의 2021년 매출액은 약 140억 유로로 기록되었으며, 이 중 약 30%가 중국 시장에서 차지됐다.
이미 2019년부터 네덜란드 정부는 최첨단 기술인 EUV 노광장비에 대해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었고, 올해 3월에는 EUV 이전 세대 기술인 DUV 노광장비에 대해서도 수출 규제를 예고했다. 이제 새로운 규제로 DUV 노광장비 중 구형 제품에 대한 중국 수출 역시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규제의 시행 시점은 9월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미국 정부도 지난해 10월 첨단 반도체 및 장비에 대한 수출 통제를 발표한 데 이어, 추가적인 규제를 준비 중이다. 특히, 미국 정부는 중국 내 6개 시설에 대해 반도체 장비 수출 시 사전 승인을 받도록 하는 규정을 도입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미국 반도체 및 반도체 장비 시장은 2022년 기준으로 약 230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되며, 중국은 이 중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새로운 규제에 따르면, 미국산 부품 비율이 낮은 외국 기업 제품조차도 미국의 수출 승인을 받아야 하며, 이는 DUV 노광장비의 하위 제품에도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규제는 다음달 말 발표될 예정이다.
이와 같은 미국과 네덜란드의 수출 통제 강화 조치는 중국의 반도체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세계 반도체 시장의 약 1/3을 차지하는데, 이러한 수출 제한은 중국의 반도체 기술 발전에 제동을 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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