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반도체전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중국이 갈륨과 게르마늄과 같은 중요 자원에 대한 수출 통제를 발표했다. 최근 반도체 공급망 국가를 잇는 대중국 전선을 결성한 미국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갈륨과 게르마늄 관련 품목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중국은 갈륨과 게르마늄을 전략적 자원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세계 생산량의 약 70%와 80%를 차지하는 갈륨과 게르마늄의 최대 생산국이자 수출국이다.
갈륨(Gallium)은 전자산업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며, 특히 고성능 반도체 소재로서 중요하다. 질화갈륨(GaN)은 고주파, 고전력 반도체에서 핵심 소재로 활용되고 있으며, 전력 전자기기, LED, 레이저 다이오드 등에도 사용된다. 게르마늄(Germanium) 역시 반도체 소재로 사용되며, 레이더 시스템, 적외선 카메라, 태양광 배터리 등에서 활용된다.
2019년 기준, 갈륨의 전 세계 총 생산량은 약 600톤으로, 이 중 중국이 약 420톤을 차지하고 있다. 게르마늄의 경우도 비슷한 상황으로, 전 세계 총 생산량의 약 80%가 중국에서 생산된다.
미국은 이러한 갈륨과 게르마늄을 중국에서 많은 양을 수입하고 있다. 2021년 기준, 미국은 중국으로부터 갈륨을 약 230톤, 게르마늄을 약 150톤 수입했다.
한국 역시 중국으로부터 갈륨과 게르마늄을 많이 수입하고 있다. 한국은 2021년 기준으로 중국으로부터 갈륨 약 80톤, 게르마늄 약 60톤을 수입했다.
중국의 이번 조치로 미국과 한국의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중요한 원재료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특히 미국의 반도체 기업들은 중국의 이번 조치에 크게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산업 연구 기관인 IC Insights에 따르면, 미국의 반도체 기업은 전체 판매의 약 23%를 중국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다.
또한, 미중 무역 전쟁은 전 세계 반도체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전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가 약 4500억 달러인데, 이 중 미국과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중국의 수출 통제로 인해 반도체 원재료 가격 상승이 예상되며, 이는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 정부와 기업들은 이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원재료 다변화를 추진하고, 다른 국가와의 협력을 강화하여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움직임이다.
중국과 미국 간의 무역 협상과 반도체 산업의 미래는 두 나라뿐만 아니라,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정치적, 경제적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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