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감소한 가운데, 미국 내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유가가 소폭 하락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의 향후 조치를 밝힐 중요한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브렌트유는 11일 오전 09시 57분 기준 배럴당 76.88달러에 거래되며 전 거래일 종가인 배럴당 77.44달러 대비 0.72% 하락했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도 마찬가지로 배럴당 73.14달러에 거래돼 전일 종가인 배럴당 73.71달러보다 0.77% 하락했다.
유가 하락은 세계 최대 석유 소비국인 미국의 잠재적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우려는 화요일 미국석유협회(API)가 원유 비축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발표로 촉발됐다. 160만 배럴이 감소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과 달리 재고는 360만 배럴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고 증가는 일반적으로 원유 수요 감소를 의미해, 수요 감소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완화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수요일 늦게 석유 재고에 대한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확인되면 재고량 증가로 유가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이날 오후 발표될 4월 주요 소비자 인플레이션 수치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작년 6월 소비자 인플레이션은 1981년 11월 이후 1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인 연간 9.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의 공격적인 통화 긴축과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해 3월에는 연간 5% 상승으로 둔화됐다.
캐나다 앨버타에서 계속되는 산불 진화로 추가 가격 상승도 방해를 받았다. 산불은 지난 6일에 비상사태가 선포돼 하루 31만 9,000배럴의 원유 생산이 중단됐다. 이는 전체 수요의 약 3.7%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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