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EDA) 기업 시놉시스(Synopsys)가 최근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시장 기대를 밑돌며 주가가 급락했다. 매출과 이익 모두 애널리스트 전망치에 못 미쳤고, 특히 디자인 IP 사업 부진과 대중(對中) 수출 규제가 직격탄이 됐다. 다만 회사는 4분기 전망을 높게 제시하며 장기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3분기 성적표: 매출·순이익 모두 기대 하회
시놉시스의 3분기(7월 31일 마감) 매출은 17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 예상치 17억7000만 달러보다 3천만 달러가량 낮은 수준이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3.39달러에 그치며 예상치(3.74달러)를 밑돌았다.
이 같은 발표 이후 시놉시스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약 18.5% 급락했다. 반도체 설계 툴 시장을 대표하는 대형 기업의 실적 부진은 업계 전반의 투자 심리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디자인 IP 부문 부진과 규제 리스크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요인은 디자인 IP(지적 재산권) 부문이었다. 인터페이스·보안·임베디드 프로세서 IP 수요가 예상에 못 미쳤고, 일부 글로벌 파운드리 고객사는 불확실한 시장 상황을 이유로 계약을 철회했다.
여기에 미국의 대중 반도체 소프트웨어 수출 제한도 영향을 미쳤다. 5월 도입된 규제로 중국 내 설계 프로젝트가 지연되면서 매출 기회가 줄었고, 비록 7월 일부 해제됐지만 피해는 이미 현실화됐다. 시놉시스는 이 고객군을 겨냥해 IP 투자를 확대했지만, 예상만큼 수익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4분기 전망은 반등…시장 기대치 상회
주목할 부분은 향후 가이던스다. 시놉시스는 4분기 매출 전망을 22억3000만~22억6000만 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20억9000만 달러)를 크게 웃돈다.
이는 AI 반도체, 첨단 공정, 차량용 반도체 등 신성장 분야에서 여전히 견조한 수요가 뒷받침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회사는 “단기 변동성이 있었지만, 고객 기반은 안정적이며 신규 프로젝트와 수주가 하반기 매출을 지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nsys 인수로 장기 성장 동력 확보
시놉시스는 최근 350억 달러 규모의 Ansys 인수를 완료했다. Ansys는 물리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EDA(전자설계자동화)와 시뮬레이션의 결합은 장기적으로 새로운 성장축을 형성할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인수는 중국 규제 당국의 조건부 승인을 통해 성사됐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시놉시스가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고객군 확대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노린 전략적 행보로 보고 있다.
경쟁사인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Cadence)는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 업종 내에서 일부 기업들이 연간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과 대비되면서, 시놉시스의 부진은 시장에 더 큰 충격을 준 상황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장기 성장성에 여전히 무게를 두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의 한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는 디자인 IP 회복과 중국 시장 불확실성 관리가 관건이지만, AI와 첨단 공정에서의 수요 확대는 구조적 기회”라며 “Ansys 인수 효과가 본격화되면 기업가치 회복 여력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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