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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에너지 FOCUS] 베네수엘라 8월 석유 수출, 4년 만에 최고치…미국 제재 우려 속 급증

이찬건 2024-09-06 10:48:31

하루 88만 5,000배럴 수출…전년 대비 62% 증가
쉐브론·렙솔 협력, 미국·유럽에 대규모 수출
내각 개편으로 에너지 부문 강화
석유 부산물·연료 수출 두 배 증가
[기획-에너지 FOCUS] 베네수엘라 8월 석유 수출, 4년 만에 최고치…미국 제재 우려 속 급증
PDVSA

베네수엘라의 석유 수출이 8월에 4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의 새로운 제재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중국, 미국, 유럽으로의 선적이 확대된 것이 이유로 분석된다.

스페인 에너지부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PDVSA은 미국의 석유 대기업 쉐브론(Chevron)과 스페인의 렙솔(Repsol)과 협력해 8월에 하루 평균 약 88만 5,000배럴의 원유와 연료를 수출했다. 이는 7월 대비 50% 증가한 수치로, 전년 동기 대비 62% 급증했다.

이러한 수출 급증은 베네수엘라가 정치적 불안 속에서 석유 수출을 통해 경제적 안정을 도모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최근 대통령 선거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야당 지도자 에드문도 곤잘레스가 각각 승리한 가운데, 미국은 마두로 정부가 정치적 박해를 계속할 경우 추가 제재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기획-에너지 FOCUS] 베네수엘라 8월 석유 수출, 4년 만에 최고치…미국 제재 우려 속 급증
베네수엘라의 석유 수출(2023년 7월 대 8월)

내각 개편 및 에너지 부문 발전

마두로 대통령은 8월에 내각 개편을 단행하며 석유부 장관과 산업부 장관 자리를 교체했다. 페드로 텔레체아 전 석유부 장관은 산업부 장관으로 이동하고,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새로운 석유부 장관으로 임명되었다. 이와 함께 헥터 오브레곤이 PDVSA CEO로 승진하는 등 에너지 부문의 인사 개편이 이뤄졌다.

[기획-에너지 FOCUS] 베네수엘라 8월 석유 수출, 4년 만에 최고치…미국 제재 우려 속 급증
베네수엘라의 석유화학 제품 수출(2023년 7월 대 8월)

8월 동안 베네수엘라에서 출항한 석유, 연료, 석유화학 제품을 실은 선박은 총 51척으로, 주요 목적지는 아시아, 미국, 유럽, 쿠바였다. 쉐브론의 미국 정유사에 대한 원유 수출량은 8월에 22만 7,000 배럴을 기록했으며, 렙솔은 미국과 유럽으로 약 8만 6,000배럴을 선적했다.

스페인 에너지부에 따르면, 2023년 스페인의 베네수엘라산 원유 수입량은 이미 작년 총량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에너지 FOCUS] 베네수엘라 8월 석유 수출, 4년 만에 최고치…미국 제재 우려 속 급증
PDVSA

석유 부산물 및 연료 수출도 증가

베네수엘라는 8월에 석유 부산물과 석유화학 제품을 총 58만 9,000톤 수출하며, 7월 대비 수출량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연료 수입도 전월의 5만 9,000배럴에서 9만 배럴로 크게 증가했다.

쉐브론과 렙솔을 비롯한 외국 에너지 회사들은 미국의 허가 아래 베네수엘라에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었으며, 미국은 이러한 허가를 취소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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