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중국산 중고식용유(UCO) 수입이 향후 기록적인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규제 불확실성이 무역의 장기 전망을 흐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이오 연료 시장에서의 수요 증가가 크게 영향을 미친 결과다.
UCO는 재생 디젤과 같은 바이오 연료의 원료로 사용되며, 미국 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는 탈탄소화를 목표로 하는 연방 및 주 정부의 인센티브에 힘입은 바가 크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이러한 인센티브 덕분에 재생 디젤 생산이 급속히 확대되었고,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의 생산량이 하루 28만 2,000배럴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빠른 성장으로 인해 미국은 2021년까지 UCO 순 수출국에서 2022년부터는 순 수입국으로 전환되었다. 2022년 미국의 UCO 수입량은 약 40만 톤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36만 미터톤(mt)으로 급증했다.
"UCO 수요가 빠르게 급증"
재생 에너지 컨설팅 업체 DNS 엔터프라이즈의 듀안 던랩 소유주는 "미국 재생 디젤 생산업체의 UCO 수요가 국내 공급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3년 중반 이후 유럽 주요 바이어들의 수요가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중국 수출업체들이 미국 시장에서 공급 부족을 메우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중국산 바이오디젤의 가격에 대한 불만을 이유로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으며, 이로 인해 중국의 수출 물량이 미국으로 더욱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UCO 100만 톤 중 약 60%가 중국산
세관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정유업체가 구매한 중국산 UCO는 전체 UCO 수입의 절반을 차지했으며, 이는 2022년 0.1%에 불과했던 것에서 급격히 증가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에는 미국이 수입한 약 100만 톤의 UCO 중 약 60%가 중국에서 공급되었다.
싱가포르의 바이오 연료 트레이더들은 EU의 관세 부과로 인해 앞으로 몇 달 동안 중국에서 미국으로의 UCO 선적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 산업 컨설팅 기업 스틸워터 어소시에이츠(Stillwater Associates)의 수석 연구원 아담 슈버츠(Adam Schubert)는 "유럽에서 원하지 않는다면 미국으로 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바이오 연료 시장은 내년에 큰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생산량에 따라 생산자에게 보상하는 현행 시스템에서, 연료의 탄소 집약도에 따라 세금 크레딧을 부여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정책 변화는 향후 UCO 수입과 바이오 연료 시장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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