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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수출 중단과 중동 긴장 고조…원유 가격 3% 이상 급등

박문선 2024-08-27 17:32:39

리비아, 수출 중단과 중동 긴장 고조…원유 가격 3% 이상 급등
사진출처: 로이터

글로벌 석유 시장이 중동 긴장과 리비아의 석유 수출 중단으로 인해 급등세를 보이며, 원유 가격이 3% 이상 상승했다. 

이는 국제 무역과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리비아의 석유 생산 및 수출 중단 결정은 세계 원유 공급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 

리비아 동부 정부는 오늘 이른 아침, 트리폴리 내 라이벌 세력과의 정치적 갈등으로 인해 모든 석유 생산과 수출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결정은 리비아 서부 지역을 장악하려는 경쟁 그룹과의 충돌로 촉발되었으며, 이에 따라 리비아 국영 석유 회사(National Oil Corporation, NOC)는 점진적인 생산 축소와 함께 갑작스러운 수출 중단 가능성에 대한 경고를 내놓았다.

이와 함께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상황도 주말 동안 크게 악화됐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무장 단체 헤즈볼라에 대한 강력한 공격을 감행하면서, 가자 평화 조약의 진전 가능성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 

이에 대응해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무인기를 보내 보복했고, 이스라엘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일 대비 3.46% 상승한 배럴당 77.42달러로 마감했다. 

또한, Intercontinental Exchange(ICE)에서 거래된 10월 브렌트 원유는 3.04% 상승하여 배럴당 81.43달러를 기록했다.

석유 시장의 전문가들은 이러한 지정학적 긴장과 공급 우려가 원유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Anova Research의 CEO인 Paulo Martins는 중동의 석유 생산 및 운송 중단 위험이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있으며, 이는 특히 에너지 의존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Julius Baer의 분석가들도 이와 같은 견해를 공유하며, 중장기적으로는 유가 하락을 예측하면서도 현재의 급격한 지정학적 긴장과 공급 우려가 유가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엑손모빌은 2050년까지 전 세계 석유 소비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아, 장기적으로는 유가가 안정화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브라질의 주요 석유 회사들인 Petrobras(PETR4), PRIO(PRIO3), 3R Petroleum(RRRP3), PetroReconcavo(RECV3) 등은 이러한 원유 가격 상승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Genial에서는 이러한 가격 상승 추세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금리 인하 기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금요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원유 선물 계약이 상승세로 마감된 바 있다.

CNBC에 따르면 ANZ의 분석가들은 "통화 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가 전체 상품 부문을 활성화시켰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약한 경제 전망이 연료 수요를 억제하면서, 지난주 원유 가격이 하락세를 보였다는 점도 함께 지적되었다.

원유 가격의 이러한 변동은 상품 시장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경제 안정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석유가 풍부한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정치적 불안정은 인플레이션과 소비자 비용에 영향을 미쳐, 글로벌 금융 시장에 중대한 파장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이번 사태가 전 세계 경제에 미칠 장기적인 영향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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